고흐의 밀밭과 이웃집 건조대.
따뜻한 볕 아래 익어가는 따뜻한 풍경
이웃집 건조대 위 가지런히 놓인 양말
누군가의 체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반 고흐는 하루 종일 밀밭을 바라봤다
파리의 우울한 생활을 벗어나
태양이 유황빛으로 반짝이는 아를에서
흔들리는 황금빛 밀밭의 간지러운 춤 위로
매일 자신의 젖은 생각들을 말렸다
이웃집 건조대 위 가지런히 놓인 양말처럼
여기에는 아를의 유황빛 태양도
황금빛 밀밭도 없으나 남부럽지 않은
이웃집 건조대 위 가지런히 널린 양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