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고양이의 두 눈
얼마까지 뚫어 보는 걸까.
좁은 골목길을 쓰러질 듯 걷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길고양이의 시선에
얼었던 몸이 녹은 적이 있다.
위태로운 난간 위를 태연하게 걷는
너희들은
미끄러져서 떨어지는 게,
그러다 죽게 되는 게,
아무렇지 않은 걸까.
나는 가끔 한강 다리가 무서워
비틀거리며 앞을 나아가는데
난간 위로 걸으면
삶과 죽음은
정말 한 걸음 차이일 텐데.
괜찮은걸까.
궁금해진다,
음지 속에서 기지개를 펴는
고양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