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모두가 쓰러질 땐
나도 쓰러지고만 싶다
한 번쯤은
산산조각이 나고 싶다,
제발.
부서진 조각들을 보면
아무래도 뱉어지지 않는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이
멎을 것만 같다.
행운이 빗겨나갈 때 마다,
항상 죄인이 되어가고
수갑 채우는 이 하나 없어
누구 하나 먹여 살린 적 없는
부끄러운 내 두 손으로
내 목을 가장 먼저 조른다.
잠시만 눈을 감고 싶다,
힘들다고 움직이지 못하는
못난 몸을 분지르고
새로운 근육과 단단한 뼈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