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3가
각종 공구상들이 즐비한 이곳의 한 골목에
한약방을 빙자한 카페가 하나 있었다.
그야말로 복고복고하기 그지없는 카페 내부는
자연스레 개화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Lp판에서 들려오는 올드팝소리가 어쩌면
그 이유일수도 있겠지 싶다.
왠지 턱시도를 입고 콧수염을 길러보고싶어지는 기분
이곳의 이름이 한약방인 이유는 사실
허준의 혜민서가 자리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걸 떠나서도 마치 한약방에 온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들이 있는데
바로 곳곳에 비치되있는 나무로 된 가구들과
진하게 풍겨오는 타는듯한 향이 바로 그것이다
향의 정체는 사실 한약재 냄새는 아니고
구석에서 볶아지고있는 커피콩의 냄새이긴 하다.
하지만 이것들이 어우러지니 카페에 온 것이
아니라 다른 세상에 잠시 머무는듯한 느낌
약이 담길듯한 트레이에 담아져 나오는
커피들은 제법 맛있었다
직접 로스팅을 하는만큼 커피맛에
자신감이 있는 듯.
개화기컨셉으로 데이트 스냅을 찍는다면
이만한 곳이 있을까 싶었다.
다만 손님이 아주 많은만큼 식사시간대는
꼭 피해서 와야하지 싶다.
다음엔 주아를 데리고 꼭 오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