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가 새벽녘에 닭울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수탉 한마리를 샀다.
그러나 동이 터옴에도 불구하고 이 수탉은 울지 않았다.
몇날 며칠을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우는 일이 없었다.
컴플레인을 제기하기 위해, 그는 닭을 가지고 닭장수에게 찾아갔다.
-이보시오, 이 닭이 울지를 않소! 나는 닭울음소리가 필요해서 닭을 산것인데!
닭장수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말했다.
-먹이는 충분히 줬소?
-그렇소! 최고급사료로 줬소!
-닭장 안에 지푸라기는 충분히 넣어줬소?
-그렇소! 게다가 굉장히 신경을 쓴 보금자리까지 만들어줬소!
-암탉은 혹시 있소?
-그렇고! 최고급 품종의 암탉도 있단 말이오!
그러자 닭장수가 역정을 내며 말했다.
-예끼! 이 사람아! 암탉도 있고! 집도 있고! 배도 부른 놈이 뭐가 아쉬워 운단 말이오!
갑작스런 딸래미의 이 세상 방문으로 인해,
아무런 준비가 없던 상태에서 상투를 틀게 된 나는,
최근까지 어머니 집에서 얹혀사는 신세였다.
어머니 집은, 평범한 다세대 주택. 방 2칸짜리 집이었고,
그 중 작은 방에
나.딸래미.그리고 영원한 나의 여왕 배우자님과 셋이 살고 있었다.
아무래도 생활 공간이 좁다보니, 이사를 계획하게 되었고,
최근 복층, 방 4개에 화장실이 2개, 그리고 넓은 테라스가 있는
전세집을 구해서 나오게 되었다.
(운이 좋아서, 정말 싼 가격에 구하게 되었고, 너무나 만족스럽다.)
전세집이라서 나는 인테리어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24살의 나이로 처음 독립이라는 것을 하게 된 내 아내는
이것 저것 꾸미고 싶은게 많았던 모양이다.
주방을 모두 뜯어고쳤고,
벽지를 모두 새로 했으며,
각종 인테리어 소품으로 집을 채웠다.
(3줄로 썼지만 이 과정은 3주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어제부로 거의 모든 인테리어 과정이 끝났고,
아직 이삿짐은 옮기진 않았지만 거의 다 꾸민 집에서
새로 산 침대에서 세 가족이 포근하게 잠자리에 들었다.
(아직 정리는 다 되지 않았지만, 정말 내가 이런 침대에서 자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아침에 일어나서, 아직 인터넷이 들어오진 않았기에,
근처 찜질방(찜질방 매니아인 나로써는 집 근처에 정말 큰 찜질방이 있다는 것은 축복)에 와서,
음료수를 하나 마시고, 오늘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려고 찜질방에 앉아 있으니
정말 아름다운 배우자, 그리고 정말 꿈에만 그려왔던 집(비록 전세이지만),
그리고 아직도 많은 손이 가서 힘들기는 하지만 세상 둘도 없이 이쁜 딸.
게다가 오징어를 하나 뜯어서 질겅질겅 씹으면서,
여유롭게 글을 쓰고 있는 이 기분.
세상 만족스럽다보니 뭐 그냥 가만히 있어도 실실 웃음이 나오고,
약간 멍한 상태이다.
오늘의 나는 울 수 없는 수탉이 된 것만 같다.
비트코인이 2500을 찍었던 날보다 더 뭔가 평안한 기분이다.
글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각의 배설물"이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내 자아를 통해 소화를 시킨 다음,
쏟아져 내리는 것이 "글" 이라고 생각한다.
유명한 작가들을 보면 보통 인생이 기구했던 사람들이 많은데,
혹자들은 "와, 어떻게 저런 환경에서도 저런 대작을 만들 수 있었지." 라고 한다지만,
내 생각에는 "저런 환경이었기에 저런 대작을 만들 수 있었구나." 싶다.
물론 똑같은 힘든 환경에 처해도,
어떤 이는 좌절하고 절망하고 인생의 파도에서 그저 둥둥 떠다니며 표류하지만,
어떤 이는 조그마한 조각배를 잡고, 풍랑과 싸워가며 힘차게 노를 젓는다.
그 노를 젓는 행위가, 큰 그림에서는 그저 허우적대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결국에는 노를 젓는 이가 원하는 이상향에 도달하게 되는 것 아닐까.
오늘의 나의 포트폴리오이다.
어제와 보유량에 있어서 변한 것은 없는데, 사토시 기준, 달러 기준 모두 약간씩 상승한 모습이다.
김치독을 묻어놓은 것 중 2가지가 최근 거래소에 상장 되었는데,
힛빗이라니...싫어요 힛빗..
메이저 거래소에 상장 될 때까지는 계속 묻어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