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 경북 구미에서 연극 만들기 특강을 했다. 화요일엔 김해에서 수요일엔 창원에서, 특수교육 지원인력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 교육 관련 연수였다.
창원과 김해에선, 특수교육실무원이 교육대상이었다. 특수교육실무원이란,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에서 특수교사를 돕는 지원인력이다. 신변처리나 학생 이동 등 다양한 지원을 하신다. 정말 엄마처럼, 아이들을 사랑으로 케어해주시는 분들이시다.
사실 특수교사와 특수교육실무원과의 관계는 상당히 복잡하다. 특수교육에는 20대 중후반의 젊은 여교사 많다. 그에 반해, 특수교육실무원 선생님들은 비교적 나이가 지긋하신 40중후반이 많다.
선장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특수학급을 책임지는 선장은, 바로 특수교사가 되어야 한다. 행정적인, 교육적인 책임이 그렇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아직 특수교사는 기간제(비정규직)인데 반해, 특수교육실무원은 무기계약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끔, 서로간의 역할 모순에 대한 오해가 생긴다.
비정규직이라고 권한이 없는 것도 아니고
기간제라고 열정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그래서, 내가 연수 주제로 삼은 것은 바로 '소통'와 '인연(因緣)'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는 별로 없다. 그 업무로 인한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우리는 힘들어하게 된다.
부탁을 드렸다. 특수교육 분야에는 아직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나는 종교는 없지만, '인연'이란 것을 믿는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예전엔 몰랐던 감사한 일들을, 나중에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 조금씩 알게 되더라고...
학생, 학부모, 특수교사, 특수교육실무원 ... 서로 약간의 마찰과 불협화음이 있더라도, 조금만 더 우리가 참아보자고 말씀드렸다.
엘리베이터가 없어서...1층에서 3층까지 장애 아이를 매일, 몇 번씩이나 아이를 업거나 안고서 이동해야 하는 실무원.
지우게를 먹는 아이. 계속 울고 소리는 지르는 아이와의 힘든 하루.
특수교사와 특수교육실무원 선생님들은, 그렇게 힘든 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쁘다. 너무 힘들다가도, 때론 천사 같은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리다.
3시간 짜리 긴 강의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나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다.
저도 힘듭니다. 제 성격은 그렇지 않은데요.
저도 가끔 주머니에 쓰레기를 버리고 싶어요.
예전에 시골에 근무할 때.
거긴 신호등도 없고, 도로도 1차선 뿐이라
무단횡단 하며 낮은 담을 점프해서 넘는데,
그 점프하는 순간을 학생이 사진찍어서
저희 학교 인성부장님께 보내더라구요
150명 넘는 선생님들도 웃는다.
특수교육에 종사하는 분들도, 거의 감정노동자에 가깝다. 우리는 늘 웃어야하고, 늘 날개 없는 착한 존재여야만 한다. 그리고 가끔은 부모님들과 장애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함께 나누어야만 한다.
마지막엔... 특수교사나 실무원에게 계속 폭력을 가하는 아이. 아이가 때리면 계속 맞아야만 하는지? 질문이 들어왔다.
거북이 자세라고요.
이렇게 양팔을 얼굴 옆쪽으로 가리고
최대한 몸을 웅크리세요.
어리둥절?
.
.
.
무슨 이야기인지, 선생님들은 바로 이해를 하시지 못했다.
특수교사끼리 한 번 얘기 나눈건데
애들이 때리면... 최대한
교사로서 자존심을 잃지 않게
맞는 자세를 말씀드린 겁니다.
이러면 맞더라도 안경이 날아가던지
머리카락이 산발이 되는 것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_-) 진지한 나의 표정 연기에, 선생님들은 역시나 "쿡쿡쿡" 웃으신다.
너무나 웃픈 현실이다.
예산과 지원인력이 조금만 더... 지원된다면 좋겠다. 그러면 특수교육실무원 선생님들도 조금 편하실텐데...
그래도... 곧 좋은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