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난 장애학생 취업을 맡고 있다. 그것이 내 업(業)이다. 오늘역시,,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학생을 응원하러 갔다. 현장실습 3주 하고 바로 짤릴 뻔했지만, 다행이 이번달 말까지 기회를 한 번 더 받게 되었다.
3명의 학생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현장실습을 나갔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남은 친구는 이 친구 한 명 뿐이다. 역시나 사업체에서 중요한 것은 효율성이다. 동정 따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생각해도 욕심이다.
다만,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반칙이다. 최소한 일주일만 같이 일해보는 배려 정도만 바랄 뿐이다. 기업에 피해를 주고 싶진 않다. 딱 일주일만 시켜봐주면 좋겠다. 방학마다 노가다와 20개 넘는 알바를 해 본, 내가 보는 지적장애, 자폐성 장애 경증 친구들은 누구보다 성실하다.
쉬는 시간에도 일하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불만 없이 일한다. 일 시키는 사람 입장에선, 똑똑한 사람보다 시키는 일 척척 요령 없이 잘하는 사람이 최고다. 공장에서 일은 머리 굴리는 사람이 아니라, 꾸준한 인내심과 체력이 필요하다.
사업체에서 학생을 만났다. 간단히 현장실습 연장 서류애 사인하고, 학생에게 물었다.
안 힘드나? 할 만하고?
예. 괜찮아요.
그 전에 볼땐 땀을 뻘뻘 흘리고, 옷도 더럽고 헉헉 거리며 힘들어 했는데. 이번에는 많이 적응했는지, 표정도 많이 좋아졌다. 힘내라는 닭살 돋는 멘트는 날리기 싫었다. 성실하게 뛰어다닐 것을 예상하고 취업시킨 학생이다.
그래, 같이 일하는 형님들하고 주변분들한테 인사 잘하고
그리고... 6월 29일까지 현장실습이니까 끝까지
긴장해라.
마음 속으로는 토닥여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약한 마음 먹게 하고 싶지 않았다. 최대한 담담하게 학생이 적응했으면 좋겠다. 이제 넌 어른이야.... 라고 수 없이 속으로 되뇌었다.
덥제? 일 할 때 입어라. 쌤 간다.
샘이 사는거 아니고, 스팀잇이 산다.
예? ...... 고맙습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꾸벅 인사를 한다. 짤릴 것도 모르고, 열심히 뛰어다녀서 생명연장이 된 바보 같은 녀석... 그 녀석을 뒤로 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수 만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터널을 지나오며... 한 숨이 나왔다.
하...... 엄마가 있었다면...
그 학생은 어머니가 옆에 계시지 않는다. 아까 보니 한 여름에 긴팔 티셔트를 입고 있었다. 물어보니, 팔에 뭐가 뭍고 상처가 나서 그렇다고 한다. 어머니가 옆에 계셨다면... 팔 토시나 이런거 챙겨줬을 텐데... 엄마의 빈자리는 정말 크다. 엄마라는 존재감은 그렇게 무거운 거다.
그래도 스팀잇으로 받은 보상으로 좋은일을 했다. 마음히 든든했다. 교감 선생님과 전공과 선생님들게 사진으로 인증했다. 카톡으로 티셔츠 사진도 보냈다.
00이 현장실습 지도 왔습니다. 안전하게 일 잘하고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려 티셔츠 선물하고 왔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수고했다고 한다. 또 이렇게 마지막 남은 희망을 품어본다. 다음에는 @kingbit 님께 얻은 스팀잇 로고로 티셔츠를 만들어 보아야 겠다.
p.s 보팅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티셔츠 잘 전달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좋아하네요. 스팀잇으로 받은 보상, 앞으로 더 좋은 곳에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