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특수학교에서 근무중이다. 그래, 특수학교는 알고있듯이... 장애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지.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다니는 곳이다.
작년... 이곳 특수 학교에는 교내 카페가 만들어졌다. 학생들을 대기업 커피 체인점이나 카페에 취업시키기 위해 만든 장소다. 학생들은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등을 직접 만들고 판매하고 배달한다. 장애학생이라고 하면 다들 못할 거란 인식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국외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학생들도 있다. 한 번 훈련된, 습득된 기술을 학생들은 칼 같이 지킨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너무 일하고 싶어한다. 자신이 무엇인가 기여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 그 행복감을 너무 느끼고 싶어 한다.
카페와 교내 인쇄소에는 가장 똑똑한 친구들이 일한다. 아무래도 현금계산도 되어야 하고, 택배 배송을 하려면 분류도 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학생들의 성실함을 몇 년동안 지켜보다 보니..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 가끔 태도나 자기주장 정도만 교육한다.
그런데.. 요놈들이... 먼가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다. 내가 카페로 이동하기 위해 2층 복도를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
.
.
.
.
먼가 이상한데?
.
.
.
머지?
이상하리 만큼... 이상한.. 이 공기는....
.
.
.
.
카페로 들어갔다. 투벅투벅...... 어슬렁 어슬렁...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학생에게 물었다.
"이상한데.. 분명.. 샘이 누구를 본 것 같은데... 녹색 조끼가....."
"크크크킄, 샘.. 나가시면.. 숨었다가 다시 들어 올거예요."
그랬다.. 가장 머리가 좋은 놈들이라고... 믿었던 학생들이.. 나의 움직임을 살펴보며.. 카페에서 커피도 사먹고.. 수다도 떨고.. 하는 것이였다.
이노무 시키들이!!!! 근무시간에!!!
학생들은 장애인일자리 사업이라고.. 국가에서 조금 돈을 받아, 학교에서 사무보조, 사서보조, 급식보조, 환경미화 등의 직무를 한다. 이것은 사회로 나가기 위한 징검다리 일자리다. 최대 2년까지만 참여가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실업자가 되던지.. 복지관에 가던지.. 알아서 해야 한다.
아직까진 학생들을 위한 일자리가 많이 없다. 운이 좋아야.. 인근에 공장이다.. 아님.. 대기업에 기간제.. 일자리.. 그것조차도 일자리를 유지하기도 힘들다..
고등학교 때까지 책상에 앉아 수업 받다가..공장 가서 8시간.. 욕먹어 가며 일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많이 야단치는 편이다... 강한 놈이 살아 남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칭찬만이 아니다.
그래도... 학교에서 내내 일만하니.. 지겨웠나보다. 그리고 죄송한지.. 숨을 줄도 알고... 하교 할 때 쯤엔... 나에게 틀켰다고... 담임 선생님에게 야단도 맞았단다...
착하고, 성실하게...
그것이 나의 교육철학이다. 작은 거 하나라도.. 더 열심히 하려고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고.. 쓰라리다...
곧 좋은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