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을 빌려줬더니
안방까지 내놓으라 한다.
이런 속담이 있다는 걸, 직접 경험했다. 특수학교 진학 문제로, 나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증명 사진을 찍어 주자고 했다.
중증 장애 아이를 이끌고, 시간을 내서 사진관 으로 가는 번거로움과 힘듬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싶었다. 돈도 아끼고... 내가 조금만 더 시간을 내고, 수고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어느 선생님께 부탁을 드리고 어렵게 사진을 찍었다. 그 선생님은 조명까지 조정했고, 포토샵으로 열댓명 아이들의 사진을 일일이 수정했다.
장애로 어깨선을 맞추기 힘들어, 다시 찍어서 보내오기도했다. 나는 사진을 한 번 더 편집하고, 인쇄를 맡았다.
돌아온 것은 고맙다는 말이 아니라, 왜 이렇게 사진을 찍었냐는 말이었다. 촬영을 부탁드린 선생님께 너무 죄송했다.
나 혼자만 상처 받으면 되는데...
고마 사진관 가시라 할 걸...
우리의 좋은 의도는 땅에 묻혀버린 것이다. 행정적으로 그냥 증명사진 4장 제출. 이렇게 보내면 되는 일이었다.
. . .
우리는 타이밍을 놓친다.
사랑한다고 말해야 할 때, 주저한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때, 머뭇거린다.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때, 머쓱해한다.
말은 감정이자, 나의 얼굴이다.
. . .
예전에 아주 멋진 관리자분이 있었다. 책임져야할 때 본인이 맨 앞에서 징계를 자처했다. 나는 사회생활에서 그 분에게 가장 값진 “말씨”를 배웠다.
아이고... 그래 우리 이선생 덕분에...
그래, 안쌤 덕분에 좋은 결과를...
. . .
덕분에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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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론 나도, 이 말을 습관처럼 하도록 노력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말의 어감은 그렇게 중요하다. 말은 타이밍도 중요하다.
사람을 대하고 만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말이 얼마나 중요한 보물인지...
관리자가 부하 직원들에게 어떻게 말하느냐, 어떻게 잘한다 잘한다 힘을 주느냐에 따라, 우리는 일하는 에너지를 다르게 갖게 된다.
힘 빠지는 하루.
자고 나면 괜찮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