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실패 사례담을 공유합니다.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기 위한 한 계단일 뿐입니다. 사례를 참고하여, 다른 학생들은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T학생은 지적장애 3급의 21살 여학생이다. 학생은 식품제조업 H회사에 면접을 보고, 3주간의 현장실습을 하기로 했다. T학생의 장점은, 만원, 천원의 거스름돈 현금계산이 100단위까지 암산으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조용한 성격에 대인관계도 원만하다. 손이나 발, 다른 어떤 곳에 신체적인 장애도 없으며, 조립/생산/포장/배달 업무 등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대신 T학생은 성격이 너무 조용하고, 말이 없어 면접에서 자신의 능력보다 하향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에 긴장하는 편이며, 1년을 함께한 친구들과도 많은 대화를 하진 않는다. 허리도 조금 아픈 편이고, 아무런 이유 없이 결석을 하는 일도 잦다. 올해는 많이 줄었느나, 작년에는 25정도 결석한 것으로 기억한다.
무엇보다 T학생의 가장 큰 단점은 가정에서의 지원이 어렵다는 점이다. 학생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핸 전략을 보호자와 협의하더라도, 그것이 가정과 연계되기 어렵다. 보호자가 학생을 컨트롤 하거나, 다른 가정처럼 세밀하게 지원하거나 신경쓰지 못한다.
결국 그 학생은 하루 출근하고, 다음날 말 없이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더불어 일을 함께 진행한 공단측에서 학교나 학생의 이미지는 좋지 않게 되었다. 학생은 이제 3개월 동안 공단측과의 지원고용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본인 스스로 회사나 직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보호자 대신, 공단과 사업체에 죄송하단 말씀을 전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좀 더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했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일단 학생이 좀 더 참아주어야 했다. 적어도 현장실습을 일주일 정도는 참여해 주어야 했다. 공장에서 일하는 것은 당연히 힘들다. 아무리 전공과에서 작업을 하더라도, 무시무시한 컨베이너벨트에서 밀려오는 작업량을 맞추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면서 곧 적응을 할 수 있다. 일주일이 힘들고, 일주일을 넘기면 한달을 할 수 있다. 한달이 힘들고, 한달을 넘기면 6개월, 1년을 버틸 수 있다. 장애학생들에게 인내력을 키워주는 것이 인지력을 향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임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다음으로, 장애학생의 경우 책상에 앉아 수업을 많이 한다. 체육, 음악, 미술 등 다양한 교과도 있지만 일단 학교는 교실이다.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한다. 그런데, 장애학생들은 취업 후 책상에 앉아 일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리고 인지력이 아니라 노동을 한다. 그 "노동"을 경험하고, 그 노동의 "댓가"를 경험하게 해야 한다. 학교에서 조립실습 작업을 한다고 해서, 외주물품을 받지 않는 학교가 있다. 이것은 잘못이다. 외주물품을 받아, 일의 촉박함과 쪼임을 경험해야 한다.
그저 학교에서 조립실습 시간에, 교구장에 담긴 조립제품을 조립/분해 하는 것과, 시간이라는 한계점을 두고, 열심히 손을 놀리며 작업에 참여하는 것은 다르다. 교사와 학생 모두 그 상황에서의 압박감을 경험하고, 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실패 사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물론 T학생도 학교에서 충분히 훈련되었다. 하지만 이 사례의 경우, 학생의 인내력을 1년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으로 키워 주어야 했다. 집에서도 집안일을 시키고, 학생은 점점 더 많은 시간 "노동"을 경험해 보아야 한다. 노동이란 나쁜 것이 아니다. 노동이란 나의 시간과 노력에 대한, 정직한 보상이다.
오늘도 고민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즐겁게, 어떻게 하면 좀 더 압박하며, 학생들의 인내심을 키워줄까? 어떻게 해야 더 재미있고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며 몸을 쓰게 만들 것인가? 어떤 운동을 해야 하고, 어떤 작업을 해야 할까? 교실 밖에서 어떤 일을 더 해야 할까? 교실 안에서는 또 어떤 교육과 훈련이 필요할까? 사업체와 학교, 가정 사이에 무엇을 연결해 주어야 할까? 우리는 학생들에게 어떤 "꺼리"와 이야기들로 행복한 삶의 방향을 알려주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