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첫째 딸아이 유치원 학예회가 있었다. 처음으로 그런 자리에 가다보니, 제대로 영상을 찍을 수 없었다. 휴대폰으로 찍자니, 딸아이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너무 아쉬웠다.
아.. 그냥 내 눈에 남겨두고 싶어.
눈물이 날 것 같다...
영상을 찍기 보다는, 지금 이순간 아이의 움직임과 모습들을 보고 싶었다.
유치원 학예회 가서 울긴 왜 울어?
유치하게...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웃음이 나면서도 울음이 날 것 같았다. 미소를 지으면서도, 눈에는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순식간에 5년 간 딸아이를 키워 온 순간들이 스쳐가는 듯 했다.
동영상을 제대로 남기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다행이도 업체에서 영상을 녹화해서 USB에 넣어준다고 했다. 가격도 USB에 넣어 주는 것 치고는, 편집도 조금 들어가고 나쁘진 않았다.
. . . 며칠 후 . . .
여보, 유치원 단체 카톡에서
USB 하나만 사서 복사하자고 하는데?
그래? ........ 할려고?
아니... 업체에서도 영상 찍고
편집하고 USB에 담아주고 해서
그냥 살려고
다행히 집사람은 나와 생각이 같았다. 유치원 단체 카톡에서는 어디 카페에 모여서 USB에 노트북에 연결해서 같이 나누자고 했다고 한다.
. . .
오늘 아침에 사과 3개
오늘 저녁에 사과 4개를 줄게!
저 양반이???? -_-++
좋아 그럼
오늘 아침에 사과 4개
오늘 저녁에 사과 3개를 줄게!
조삼모사 아닌가?
카페에 모여서 음료를 시키고, 차비에.. 아까운 시간까지... 차리리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학교에 있다보면 요즘 "코딩교육"이 열풍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사부터 학생들까지 소프트웨어, 코딩교육 등이 유행이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지식정보화 산업은 국가의 숙명과제이다.
그런데 우리의 시작은 조금 잘못되었다.
그 옛날, 컴퓨터를 사면 프로그팸은 공짜였다. 그래서 항상 컴퓨터를 살 땐 아저씨 뭐도 넣어 주고요, 뭐도 공짜죠? 이것도 깔아주세요~ 이렇게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물론, 그런 성향은 아직까지도 존재한다.
그러하다. 코딩교육전에 기본 매너교육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본 소양교육도 필요하다.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은 아직 이러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 교양이 부족하다.
프리젠테이션 자료 좀 보내줄 수 있나?
어느 선생님이 나에게 부탁한다. 나는 고민한다. 일반적인 교육자료라면 얼마든지 보내준다. 그런데 이 발표자료는 내가 여기저기 강의를 다니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다.
그것을 알면서도 부탁하는 것은 뭐지? 남들은 커피 마시고 쉴 때, 나는 고민하며 사진과 자료를 편집해서 만든 자료다. 내가 속이 좁은 것인가? 내가 이상한 것인가? 살짝 의구심이 든다.
노양심씨, 세상에 공짜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