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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구입했던 아파트가 3천 정도 올랐다. 흙수저에 가진 것도 없던 놈에게, 왠일인가 싶었다. 5년 전쯤, 남들은 부동산 떨어진다고 다들 말릴 때였다. 시골 지역에 너무 추운 곳이라, 낡은 20평대 아파트를 덜컥 구매했었다.
이상하게 전세 살 때는 아무 말도 없다가, 집을 매매한다고 하니 너도 나도 걱정했다. 생각해보니 말리던 사람들은 대부분 무주택자였다. 기분 좋게 3천 벌어 이사를 ..............
하려고 했지만... 역시나 세상일은 모르는 거다.
시골에서 도시로 이사하니, 왜 이리도 아파트 값이 비싼 걸까. 대출을 받았다. 주변 도시, 주변 집값을 비교해도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몇 달 뒤, 큰 도시 사이에 낀, 신도시라고 하기에도 뭐한... 이 지역에 수 만채의 아파트가 분양했다.
신도시엔 아파트가 먼저 들어서고
미분양이 좀 나고, 그리고 상가가 들어서고
미분양이 해결되면...
아무리 행복회로를 돌려 보고 싶지만, 집 값은 상식 이하로 떨어졌다. 4천? 5천? 더 폭락한 지역도 있었다. 역시나 물량 앞에 장사 없는 것이었다. 불과 한 시간 거리에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은, 전세로 들어갔던 아파트가 엄청나게 올라서 속상해 했다.
아... 그때 살 걸... 친구는 후회했고
아... 그때 전세갈 걸... 나는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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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 글을 쓰는 소소한 재미로 살았다. 집 값이 폭락해도, 가끔씩 들어오는 스팀과 스달을 모으며 잊었다.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스팀잇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보았다. 미래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 많은 글을 꾸준히 올렸음에도, 고작 하트 몇 개 던져주던 놈들과는 달랐다.
별거 없던 내글에 위로를 받아갔던 분들의 인사가 뇌리에 남았다. 두 아이 육아로, 아내의 눈치를 보며 겨우 글을 올렸다. 정말 힘들 땐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받은 보상으로 아내의 마음도 풀어줬다.
사람이란 간사한 동물인가. 그렇게 좋아하던 스팀잇도, 가격이 폭락하며 글 쓰는게 줄었다. 점점 의욕이 떨어졌다. 글을 써봐야 낮은 보상이니, 다른 사람들의 글도 확실하게 줄어들었다. 큰 투자는 아니지만, 나도 스팀잇에 용돈 삼아 여윳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지갑을 보니, 시뻘겋다. 되는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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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안 되겠네요.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걱정말고 보내주세요.
미안해 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다른 일자리 구해주면 됩니다.
제자는 6주간의 현장실습이 끝나고, 결국 취업에 실패했다. 호기롭게 스팀잇에 받은 보상으로, 일 할 때 입으라고 스팀잇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물했던 학생이다.
괜찮아. 바로 취업처를 알아보고
다시 면접보고 짜장면 또 사주면 되지뭐.
예전 같으면 바로 아무렇지 않게, 다음 해결책을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힘이 빠졌다. 헛웃음이 났다. 큭... 참.. 되는 일이 없네. 좋지 않은 일들은 왜 이렇게도 겹쳐서 오는 걸까.
그 녀석한테 어떻게 말하지?
물류센터라 땀도 뻘뻘 흘리며, 뛰어다니며 일하던 학생이었다. 취업 실패했으니까, 다음 주에 보자라는 말을... 이번만큼은 나도... 쉽게 못할 것 같았다.
왜 이렇게.. 갑자기 새벽에.. 잠도 못 이루고 이렇게 글을 써야 할까. 조금이라도 글을 쓰면 위로가 될 것 같아서 일까? 가슴이 답답하다...
실패란 그저 성공으로 가는 하나의 계단일 뿐이야.
몇 번이고 되뇌며 ...
걸쭉한 중저음 털보 아저씨의 팟케스트를 들으며.. 잠들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