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을 맞고 뻣다. 아재의 무게.

abcteacher(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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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녹초가 된다.
할 일은 많고, 신경 쓸 일도 많다.

가정에는 두 아이가 기다리고
아내는 육아로 지쳐 있다.

직장에서는 자신감 있게 일 하지만
요즘들어 내 생각과 비교해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

예전에 20대 후반, 30대 초반에는
머리보다 체력으로 버텼는데...
이제는 반대가 된 상황이다.

지독한 감기...
업무와 가정...

가끔 혼자 산에 가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배낭 하나.
백팩킹 텐트 하나.

텐트로 떨어지는
비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고
모닥불로 불멍을 때리면서
라디오를 들으며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오로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가족이 있어 행복하고
직장이 있어 활기차다
하지만 가끔 아재들도
혼자서 훌훌 떠나고 싶다.

병원에 누워
수액 맞는 한 시간 삼 십분.
온전히 주어진 나만의 휴식.

2만 8000원이 아깝지 않다.

꿈과 현실은 이리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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