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서른 중후반.. 나도 가정을 이루고 살다보니, 친구에게 소원해졌다....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며.. 참.. 안타깝고.. 나조차도 혼란스러웠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친구는 법대를 졸업하고 로스쿨을 준비중이었다. 솔직히 나는 친구가 로스쿨을 준비하는 중에도... 옆에서 그만두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다만... 친구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어... 그저... 말없이 응원해 주었다.. 법대 다니는 친구들 중에는 자존심이 강한 친구들이 많았다. 9급 공무원도 쳐다보지 않는 친구들도 많았다.
몇 해가 지났고.. 결과가 좋지 않았다.. 사법시험과 로스쿨을 포기한 친구는.. 이제.. 경찰시험을 준비했다... 경찰시험도 쉽지 않았다... 몇 점 차이로 떨어지고... 힘들어했다.
그때가 아마 서른 쯤이었나... 나는 친구의 적성과 전공을 살리기 위해.. 직업재활 관련 대학원을 권했다. 친구는 다시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라고 했다. 나는 안타까웠다... 친구는 자신도 벗어나야 함을 알면서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 중심에는... 자존심이 있었다..
그래도 공직에.. 조직이란 곳에.. 번듯한 직장에.. 다녀보고 싶다는... 하지만... 공부에는 때가 있고.. 시기가 있다. 정말 간절하게 제한된 시간 내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 고시생이란 이름의... 허울 좋은 실업자로.. 몇 년 동안 빠져나오지 못하는 개미지옥에 들어가야 한다.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준비해 볼까? 아............ 근데.. 정말 간절함이 생기지 않는다. 늦은 나이에 합격한다해도..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견딜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나는 말했다. 삶에 정답이 있을까? 왜 자꾸만 객관식 보기처럼... 제한된 선택을 하려고 하노....완전히 색다른 선택도 시도해 보고... 너무 조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여행을 해보고... 정말로.. 니가 재미있고.. 조금이라도 즐겁제 일하며..인정받으며 일할 직장을 선택해라.
친구도 내 말에 동의했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충분히 가지만.. 마음이... 걸린다고 했다... 아직도 친구는 주변 사람의 눈치.. 나의 이미지를 걱정하는 듯한 눈치였다..
그놈에 학벌주의... 개인의 능려과 상관없이... 어느 학교 출신이냐에 따라 차별받는........ 그놈의 학벌주의는 없어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이냐의 간판이 아니라... 어떤 전공이냐.. 어떤 전문 분야이냐... 그 본질이다.
중요한 것은 남이 아니라... "나" 인 것을...... 다른 사람의 눈치.. 주변의 눈치를 보느라.. 정작 나에게 어울리는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고등학교에서 SKY 대학교 몇 명 합격을... 자랑하듯이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솔직히 좀 웃기다... 웃기면서 슬프다..... 좋은 대학 간판만 달면 다 성공하는가?
좋은 학교 나온 사람이면 더 개발을 잘하는가? 좋은 학교 나온 사람이면 직장생활을 더 잘 하는가? 좋은 학교 나온 사람이면 그림도 더 잘 그리고 운동도 더 잘 하는가? 그렇게 좋은 학교 나오고, 훌륭한 간판의 사람들이 더 많이 해처먹는 곳이 한국사회 아니었던가?
올림픽에도.... 직장에서도.. 심지어 서울대학에서도... 어느 고등학교 출신인지까지 차별하며.... 학벌과 파벌주의가...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현재에도.. 이런 불필요한.. 남들과의 비교 문화.. 학벌주의가.. 시간과 사회 자본을 엉뚱하게 소모하고 있다.
스팀잇이 해결책이 될 순 없을까? 그림, 글, 음악, 개발자, 사업자, 요리, 경험.............. 이 모든 것을 토대로... 학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본질.. 그 사람의 콘덴츠에 따라 인정받고 보상받는 사회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나이 마흔이 몇 해 앞으로 다가오는 내 친구는 실업자가 되었지만... 본질로서 평가받고, 본질로서 보상받는 사회... 본질과 본질과의 거래가 이루어는 스팀잇... 대학이란 간판이 아니라.. 사람의 인성과 경험, 콘덴츠로 평가받는 스팀잇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