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둘째다. 형이 있기 때문에, 학창시절 나는 대부분 옷을 물려받았다.
형과 나는 옷 사이즈가 맞지 않았지만그냥 입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냥 입어야 했다.
10대 중반까지만 해도, 나는 왜 내 옷을 사지 못할까? 라는 불만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집은 내 옷까지 일일히 새옷을 살 만큼의 형편이 되지 못했다.
어느새 "가난"은 나에게 익숙해져 있었다.
첫 직장에 들어가고, 나는 첫 양복을 샀다. 29살이었다.
결혼 후에는 나보다 아기들의 옷이나 장난감이 우선이었다.
내가 좋은 옷을 입지 않아도, 그 돈으로 아이한테 사주고 싶었다.
그러다 구두를 하나 샀다. 내 평생 처음으로 메이커 구두였다.
랜드**에서 나온 고어텍스 구두로.. 가격은 10만원 초반으로 샀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구두가 필요했는데
고어텍스 재질이라 좋을 것 같았고, 실제로 정말 좋았다.
구두가 없다보니 거의 이 구두만 착용했는데
직장 내에서는 실내화로 바뀌 신었지만... 이 구두는... 정말 튼튼했다.
가성비와 편안하게 신는 구두를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나는 메이커를 왜 사는지, 이 구두를 보고 깨달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반짝거리지도 않고 약간은 허름한 느낌이지만
나에겐 허름함이 너무 친근하고 좋다.
아주 친한 친구처럼 막대하기 좋고 편하다.
이 구두를 보면 친한 친구들이 생각난다.
"야이 써글놈아... " 이렇게 욕으로 대화를 시작하던 친구들이 그립다.
"야! 뭐하노? 마실이나 가자." 같이 산책하며 10대와 20대 초반
미래에 대한 방황과 고민을 함께했던 친구들이 그립다.
30대 중반 아재, 사회에선 가장 바쁘게 활동할 때다.
그런데 정작 외로운 것은 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