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
어제는 경상북도교육연수원에서 연극 만들기,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연극 특강을 했다. 교사 34명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연수라, 우리 부서 막내 여선생님을 보조강사로 함께 모셨다.
연수 전, 연구사님께서 나이 많은 분들이 많다고 하셨다. 대부분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중후반까지. 경북이란 넓은 땅. 그 다양한 지역에서 2시간 넘게 운전하고 오신분들도 많다고 했다.
한 마디로 무리하지 않게 연수를 할 수 있도록, 사전에 나에게 '눈치'를 주신 것이다.
그래, 다들 멀리서 오시는 거니까. 무리하지 말자.
간단하게 내가 생각하는 교육과 연극, 교사 극단 및 학생들과의 추억을 이야기처럼 전해드려다. 나는 딱딱한 강의식 연수가 싫다. 그냥 재미있는 드라마나 영화처럼, 학생들과의 이야기를 들려드렸다.
다음으로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연극놀이를 하면서 몸을 풀었다. 연극놀이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선생님들께서는 즐거워하셨고, 호탕하게 웃으셨다. 한 눈에 보아도 연배가 많아 보이는 분들이 많았다. 무리 하면 안되겠다 싶어,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직접 창작한 <새싹이 별이 되어>란 연극, <모두가 일등>이란 각색한 대본을 나눠드렸다. 그리곤 모둠별로 함께 공연 연습을 해보시라고 안내드렸다.
잠시 후.
내가 가진 편견은 깨져버렸다. 나이 많은 선생님들은 쭈그려 앉아가며, 연극 동화를 공연하셨다. 어느 선생님은 눈이 침침하셔서, 소품으로 가져간 커다란 돋보기를 보시면서 연기하셨다.
나이가 들면 열정이 식을거란 생각.
경력이 많으면 나태해 질거란 생각.
나는 참 오만하기 짝이 없는 생각을 가졌었던 것이다.
부끄러웠다.
강사로 연극 강의 하러왔다가, 내가 감동 받고 가게 될 줄이야. 그것도 나이가 지긋한 원로 선생님들이 가득한 연수에서 말이다.
이제는 젊은 사람만 열정이 있는 세상이 아닌가 보다.
나도 저렇게 나이가 들어도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연수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깜이 되느냐? 나는 그런 자격이 있는 인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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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였다.
오늘 경남에서... 다시 100여명의 특수교육 지원인력을 대상으로 강의가 있다. 다시 한 번 나를 자극해본다.
나는 또 어떤 인연으로
사람들와 의미있는 만남을 가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