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리가 날 울고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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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르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외모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쌍둥이 조차도 성향이 다른 부분이 많다. 그렇다고 누가 더 옳다거나, 누가 더 부족하다거나 하는 평가는 하지 않는다.

짜장면을 좋아하는 첫째와
짱뽕을 좋아하는 둘째 사이에
평가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요즘 말로 "아싸(아웃 싸이더)" 였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이었나, 나는 이상하게도 잘 사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한낱 자존심 때문이었겠지만, 나는 나와 비슷한 형편의 친구들과 어울렸다.

내가 그렇게 행동한 것도 있겠으나... 이미 세상은 나로 하여금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군대에 들어갔다. 내가 처음엔 군대에서 잘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가... 나는 이른바 '고문관'이란 불리는, 사고뭉치들 후임들에게 눈이 더 갔다. 한 번이라도 더 따뜻한 농담을 주고 받았다.

그냥 나라도 한 번 더 챙겨주자 싶었다.

그것은 어쩌면 과거에 못난 나에 대한 응원과, 현재 같은 일을 겪고 있을 사람에 대한 애정이었다.

군대를 전역하고, 다시 대학교에 들어갔다. 이쁜 여학생들은 선배들이 아주 잘 챙겼고, 아주 즐거운 대학생활을 만끽했다. 그시절 우리가 부르는 이른바 '모서리 클럽'이 있었다.

여초가 많은 학과라 이리저리 끼지못하는 성격, 외톨이들? ...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 부르는 동생들이 보였다. 그런 후배들에게 더 눈이 갔고, 떡뽁이라도 한 번 더 사주었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간디도 아니고... 대충 그랬다는 거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어떻게 저떻게... 학교에 발령을 받았다. 나는 특수교사였지만, 일반학교 특수학급이라... 일반 학급에서도 수업을 했다.

표정이 없고.. 말이 없는 아이들.
급식 시간에 혼자 밥을 먹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차피 다 챙기진 못한다. 그냥 나와 인연이 있거나, 내가 도울 수 있는 아이들에게.. 또 다시 시덥잖은 농담을 시작했다.

야 선생님 정말 잘 생기지 않았냐?
꽃보다 남자에 나와야 할 것 같아..

내가 생각해도 죽빵을 날려 버릴 것 같은 멘트를 시작으로.. 학생들과 친해지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밝아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


친한 친구들은 영재학급이니.. 과고니 외고니.. 서울대니.. 이런 것들을 얘기했지만, 괴념치 않았다. 옆에서 보기엔 화려하지 않지만, 나는 지금도 우리 장애학생들을 공장에 취업시키고, 요양병원에 면접보게 하는 것이 즐겁다.

우리에겐 요만큼의 복과 행운도... 엄청나게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나는 첫째 아이 유치원 발표회를 갔다.

사진과 영상만 좀 찍고 오면 되겠지..

별 기대 없이 아내와 둘째 동생과 자리에 앉았다. 음악이 흘러 나오고 무대막이 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아무런 의도는 없었겠지만... 왜.. 휠체어 아이 옆에서, 너무나도 즐겁게 춤을 추는 "엄마 오리 소민이"를 보며 그렇게도 눈물이 났을까....

어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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