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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쓴 글이 7일 전이다. 연습해야 한다고 잔뜩 징징대고 사라진 꼴이 됐다. 그렇게 연습을 열심히 하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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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엔 합주만 다섯 개가 있었다. 레슨도 받는 날이었다. 새벽 6시에 나가 저녁 10시에 집에 들어왔다.
할 게 많아 중압감에 시달렸지만,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 겨우 구색만 갖출 정도로 완성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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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휴일이라 스팀잇에 글을 쓰려 했는데, 공백 탓인지 글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일부턴 다시 바빠져 마음을 다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번호 일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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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일이 많았다. 매일 포스트잇에 중요하고 사소한 할 일들을 빼곡히 채워 책상 위에 붙여두고 하나하나 지워갔다. 큰 범주는 음악이었지만, 조금 더 자세하게 나눠야 한다면 모두 다른 카테고리에 들어갈, 다양한 일들을 한 번에 처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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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도 해야 했고, 악보도 만들어야 했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부족한 실력을 드러내며 레슨을 받아야 했다. 편곡을 해야 했고, 급기야는 나조차 이해하지 못한 현대음악곡을 지휘하게 되었다. 또, 단발성이지만 작년에 멈춰버린 팀을 다시 모아 '내 음악'도 하게 되었다.
나는 이 모든 일을 당연하게도 하나의 이름으로 하고 있는데, 며칠 전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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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이미 너무 많은 곳에서 의미없이 소진해버렸다는 불안함이 들기 시작했다. 팜플렛에 적힌 내 이름이 낯설게 느껴졌다. '활동명', '팀명', '가명'이 있어야 했다는 생각이 치솟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생각이다.
이름이야말로 나와 가장 내밀하고 가깝게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닐까? 숨길 수만 있다면 이름만큼은 아무도 모르게 꽁꽁 숨겨두고 싶었다. (이미 글렀지만)
< Unknown Mortal Orchestra - Sex & Fo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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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폴 매카트니 신보보다 많이 들은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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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는 시간에도 악보를 보며 공연 곡들을 들어야 했지만, 정말 급한 합주가 아니면 그 시간만큼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었다. 바빠지면 바빠질수록 그런 시간이 소중해진다. 일종의 도피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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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해야 할 일을 다 미루고 필사를 하고, 좋아하는 곡을 카피했다.
< Michael Jackson - The Lady in My Life >
언제부턴가 정말 좋아하는 곡보다는, 카피해보면 좋을 만한(공부할 만한) 곡들을 카피하게 됐다. 느리고 촌스럽다고 투덜대면서도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 난 결국 이런 음악들을 좋아하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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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곡을 많이 썼고, 가끔은 TV에 나와 노래도 했지만, 언제나 자신을 피아니스트라고 소개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자신을 가수라고 부르거나, 작곡가라고 부를 때 꼭 자신은 피아니스트라고 정정하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나는 꽤 오랜 시간을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어 곡을 쓴다고 자조했는데, 그러는 와중에도 무대에 올라 연주할 것인지 내 곡을 올릴 것인지를 골라야 한다면 한 치의 고민 없이 곡을 올리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요 며칠간 짧은 시간 내로 곡도 써야 했고, 난도 있는 곡도 연주해야 했는데, 역시 곡을 쓰는 편이 훨씬 더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이것도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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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후에 연습이 있다. 곡을 좀 써보려고 일찍 카페에 왔는데, 글 쓰다가 시간이 다 가버렸다.
슬슬 움직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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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그럼 사람들도 만나지 않고, 작업도 없을 텐데, 그땐 공허할까? 기쁠까? 바쁜 게 좋은 건지, 유유자적 방에 숨어 지내는 삶이 더 좋을지 알 수 없다. 뭐가 됐든 또 한 번 계절이 지나면 저절로 알게 되겠지.
오늘은 종일 이 곡을 들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직접 소리 내 따라 불러 보았다.
< Ella Fitzgerald - Mist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