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맥은 2013년에 구매한 2012 Late 21.5인치입니다.
살 때 퓨전 드라이브(SSD 나오기 전)와 램 추가,
또 i7으로 업그레이드 했어서 아직까지도 크게 무리없이 작업용 PC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작업할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Logic과 Sibelius인데요.
로직을 잘 다루지 못해 로직은 보통 앨범 작업 할 때만 바짝 쓰곤 합니다.
로직은 가이드 만드는 정도로만 사용하고, 보통 녹음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실제로 로직으로 무거운 작업을 할 일은 많지 않아요.
제가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Sibelius입니다.
졸업하고 점점 작업이 많아지면서 휴대 가능한 보조 PC가 필요해 졌어요.
맥을 오래 사용해왔기 때문에 당연히 맥북 프로, 맥북 에어, 뉴맥북을 놓고 고민하던 중에 정말 뜬금없이 서피스 추천받게 됐습니다.
아이폰까지 사용하던 시기였기에 서피스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그 당시만 해도 애플이 우월하다는! 음악인은 애플을 써야한다는! 그런 치기어린 생각도 갖고 있었습니다.
애플기기 끼리의 호환이 좋다는 건 말할 것도 없는 부분이었지만,
또 애플 제품을 사기에 꺼려졌던 것은 가성비.
맥북 에어를 사자니 사양이 너무 떨어지고,
맥북 프로를 사자니 아직까지 건재한 아이맥을 두고 너무 큰 소비가 되는 것 같아 고민이었죠.
맥북 구버전으로 가게되면 무게가 너무 무거워지기에 휴대가 안될 거라는 것도 고민 중 하나였습니다.
차가 없는지라 휴대성이 좋은 맥북에어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후에
뜨든! 중고 사기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경찰 신고로 잡아서 금액을 돌려받긴 했지만
아마 그때부터 약간 애플에 대한 애정이 조금씩 사그라들었던 것 같아요.
서피스를 계속 외면했었지만 냉철히 보면 서피스가 제 생활 패턴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거든요.
악보를 볼 수 있는 태블릿으로도 사용 가능하고, 시벨리우스를 설치할 수도 있으니 PC로서의 기능도 충실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큰 맘 먹고 재작년에 서피스 프로 3을 구매했습니다.
맥을 쓰기 시작한 이후론 윈도우를 거의 쓸 일이 없어서 (공인인증서 때문에 부트캠프 설치해서 쓰는 정도 였어요) 모든 게 다 낯설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썼던 운영체제가 XP였으니 새로운 운영체제에 적응도 안되고 너무 힘들더라구요.
서브 PC 구매의 가장 큰 이유였던 시벨리우스 구동에는 큰 문제가 없어 그냥 저냥 들고 다니면서 쓰는 정도였습니다.
작업하기에는 확실히 불편함이 없었는데, 작업을 하다보니 파일 관리가 또 까다롭더군요.
맥에서 작업하다 밖에 나가야하면 메일로 파일을 보내놓고, 서피스로 다시 받아서 이어 작업하고 또 메일로 보내고
이런 호환 문제가 사소했지만 굉장히 큰 스트레스로 왔습니다.
그때부터 이렇게 사용해선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불편함을 하나하나 해소해가기 시작했어요.
사용법도 몰랐고, 사용 의지도 없었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애정이 생기지도 않았습니다.
첫 번째로 제가 했던 작업은 클라우드 사용이었어요.
당연한 얘기지만 그 때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웹에 있는 외장하드 느낌으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버리긴 아깝고, 갖고 있자니 용량이 너무 큰 파일들을 올려서 사용했었는데
그동안 클라우드 서비스가 많이 발전했더라구요!
이미 드롭박스에는 파일이 너무 많아 정리가 힘들어 한번도 써보지 않은 Onedrive를 사용했습니다.
서피스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이니 안정성이 더 뛰어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도 한 몫 했어요!
지금까지는 아이맥 안에 폴더를 만들어 작업물을 보관했었는데 원본 자체를 원드라이브에 올려놓는 식으로 작업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신뢰하기가 힘들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충돌이 일어날거라 생각해서 틈틈이 백업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사용한지도 1년 정도가 지난 듯한데 지금은 아주아주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가끔 충돌이 있는데 파일이 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두 개의 수정본이 부딪히는 정도였어요.
원드라이브 자체에서 충돌이 일어나기 보다는 원노트가 동기화 문제가 있더라구요.
그 때부터 서피스에 대한 애정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또 윈도우에 대한 애정도 함께 생겼구요.
그 무렵 쓰던 아이폰이 고장이 났는데 성공적인 서피스 진입기에 힘입어,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기로 정했습니다.
안드로이드 폰 자체를 사용해본 적도 없었고, 맥을 썼기에 그럴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죠.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다보니 불편한 점이 생기더라구요.
윈도우 기반이 주가 되고 맥OS가 부가 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은 구글을 활용해서 모든 호환 문제를 끝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전자 기기가 많은데 Evernote는 기계 수가 한정돼있어 원 노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원노트는 동기화 문제도 잦고, 인터페이스가 불편해요ㅠㅠ
그래서 요즘은 구글 킵을 메인으로 쓰고 있습니다.
킵은 간단한 메모들만 정리해두었는데 오히려 애플 메모하고는 더 비슷한 느낌이에요.
체크 박스나 투-두 리스트를 만들 수 있어 간편하게 쓰기 좋습니다.
사진은 구글 포토로 음악은 구글 뮤직으로, 모든 게 다 구글로 간편하게 연동이 되더라구요!
아이클라우드가 최고라고 생각했었던 과거의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구글은 대단한 기업이 되어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 - - -
어릴 땐 컴퓨터에 참 관심이 많았는데 맥을 사용하게 되면서 오히려 그런 관심들이 사라졌어요.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도 쉽고, 보안도 강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렇다보니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조건 맥을 고집하고, 애플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혔던 것 같아요.
불가능하다고 느꼈던 아집을 버리고 나니
스스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기쁨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다양한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덕분에 이렇게 스팀잇에 글을 올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맥과 윈도우를 함께 쓰니 편한 점이 정말 많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선 아직까지 윈도우 기반의 사이트들이 많으니까요.
너무 편리함만을 쫓아온 건 아닐까하는 부끄러움이 들었습니다.
스팀잇을 보면 저의 이런 고민이 사소하게 느껴질만큼 컴퓨터를 잘 다루는 분들이 계신데요.
저도 더 부지런히 공부하고 새로운 걸 찾아서! 더욱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제 슬슬 보조 모니터에 대한 욕심도 생기네요.
글을 읽으신 분에게는 맥OS보다 윈도우가 좋다는 것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보다는 '맥OS도 윈도우도 각각의 장점이 있으니 서로 보완해가며 사용하면 좋겠다'라는 정도로 받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가볍게 시작한 글이 끝없이 길어져버렸네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사용 팁 있다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