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티크랄 모스크
인 도 네 시 아 여 행 기
인도네시아에 다녀온 지 한 달도 더 됐는데, 뜬금없이 올리는 인도네시아 여행기입니다.
실은 인도네시아 여행 동안 이웃분들의 글을 이것저것 따라 해보고 싶었어요.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오쟁(@thelump)님이 연재하시는 화가의 여행인데요. 평소 외국에 가면 미술관도 들리는 편이라, 작곡가의 여행(민망하군요)을 한 번 올려보려고 했어요.
아쉽게도 일정이 빠듯해, 미술관을 가지 못했습니다. 미술관을 포기하고 선택한 곳이 바로 자카르타에 있는 이스티크랄 모스크에요. 인도네시아를 다니는 동안 굉장히 많은 모스크를 만났는데요. 동글동글한 모양이 너무 귀여워 꼭 들르고 싶었습니다. 매번 미뤄오다가, 큰맘 먹고 정리해봅니다. 글은 길지 않지만, 사진이 많아 2회로 나누어 쓸 예정이에요:)
모스크에 방문하기 전, 자카르타에 있는 모나스에 들렀습니다. 모나스는 높이 132m의 타워인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주말에 갔더니 줄이 너무 길어 올라가진 않고 주변만 둘러보고 왔어요.
모나스 타워 주변에는 아주 큰 공원이 있어요. 나무들 너머 이스티크랄 모스크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람들의 크기와 비교해보면 모스크가 얼마나 큰지 조금은 느껴지시죠?)
이 꽃은 인도네시아어로 붕아 크르타스라고 하는데요. 붕아 = 꽃, 크르타스 = 종이라고 해요. 종이를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 보는 꽃이었어요)
모나스 타워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날이 무척 뜨거웠어요. 인도네시아는 횡단보도가 많지 않아 길을 건널 때 무척 무섭습니다. 잽싸게 무단 횡단을 해야 해요. 길을 건너기 전 급하게 한 장 찍어봤어요.
조금 걷다 보니, 동그란 모스크가 살짝 보입니다. 나무에 가려진 모습을 보니 더 귀엽네요.
본격적으로 이스티크랄 모스크에 들어왔습니다. 모스크는 이슬람의 예배당이에요. 이스티크랄 모스크는 1954년 Frederich Silaban이라는 건축가에 의해 설계됐습니다. 이 당시 모스크를 짓기 위해 건축 공모를 했는데, 크리스천 외국인이 뽑혔다고 해요. 제가 다녀온 모나스 타워도 같은 사람이 설계한 건물입니다.
외국인이 모스크 내부를 둘러보려면 사무실에 가서 관람 신청을 해야 해요. 신청 후 가이드와 함께 모스크 내부를 둘러봅니다. 생각 없이 짧은 치마를 입고 갔다가 가운을 받았습니다. 다리를 덮는 긴 가운이에요.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라 학교에도 반바지, 민소매를 입고가지 못한다고 하네요.
빛이 들어오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모스크답게, 정말 내부가 넓었는데요. 그 넓은 내부에 빛이 쏟아지는 풍경이 장관이었습니다.
이곳은 예배를 드리는 곳입니다. 여자가 예배하는 곳, 남자가 예배하는 곳이 다르다고 해요. 금요일에는 여자가 출입 불가하다고 하네요.
2층, 3층도 있습니다. 가이드께서 설명해주시길, 이스티크랄이란 이름은 '독립'이라는 뜻에 기원이 있다고 하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예배당 천장입니다. 바로 아래서 바라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1층에 가질 못했네요. 사진으로 나마 남겨 보았습니다.
제가 있던 2층입니다. 이스티크랄 모스크를 돌아다니다 보면 끝없이 외벽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풍경이 다 똑같아 보이기도 하고, 전혀 다르게 보이기도 하네요.
동그란 모양이 어떤 의미를 가지냐 여쭤보니, 코란과 관련이 있다고 하네요. 코란에서는 벌이 중요한 동물이라 벌집을 상징하는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 시간이 지나 가물가물합니다)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는 모습입니다. 예배를 기다리는 사람도, 예배 끝나고 쉬는 사람도 있다고 해요. 나중에 다시 모스크에 올 일이 있다면 그 때는 저도 긴 시간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