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인도네시아에 가게 되었습니다.
출국은 다음 주.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자고, 놀러 갑니다.
10일간 인도네시아에서 머물 것 같아요.
이렇게 긴 여행은 살면서 처음이라 처음으로 백수가 된 것을 실감했달까요.
인도네시아에 다녀오면 백수일기를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다녀와선 열심히 일한다고 얼풋 마음만 먹었어요.
오늘은 공모에 붙었고, 구직에 떨어졌습니다.
구직에 실패한 이유는 제 음악이 '가요'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떨어진 것보다도 제 음악이 '가요'가 아니라는 것이 충격입니다.
공모에 붙은 이유는 제 '서류'가 (그들 눈에) 예술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은 저는 예술가가 아니고 사기꾼이랍니다.
다녀오면 어떤 식으로든 제 삶이 지금과는 다르게 흘러갈 것 같네요.
아직 출국이 좀 남았지만 마음이 들뜨고 한편으론 싱숭생숭합니다.
길었던 백수 라이프의 종지부가 되길 바라는 마음과 영원히 백수로 살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네요.
요즘은 기분이 하루걸러 변합니다.
어떤 날은 죽을 것 같이 슬프다가, 어떤 날은 죽을 것 같이 기쁘곤 합니다.
햇빛을 보면 행복해지니 내일은 무거운 마음을 달래 어디라도 나서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