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시크트래블입니다.
그동안 제 인생 버킷리스트였던 러시아 배낭여행과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 위해서 배낭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부터 포스팅을 시작할 예정인데, 먼저 그 시작점인 인천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일정을 포스트 하겠습니다.
새벽 1:40분 출발하는 인천공항행 버스를 타기 위해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 빅맥으로 고프지 않은 배를 채우며 버스 시간을 기다렸다. 그때는 몰랐다 버스가 악연의 시작이 될 줄...
버스에 탑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때, 앞에 앉은 러시아 사람으로 추측되는 외국인 여자가 좌석을 거의 침대 수준으로 젖혀 버려서 좌석이 내 무릎에 닿을랑 침대 수준으로 젖혀 수준이 되었다. 짜증이 났지만 말할까 말까 고민하는 찰나 거기서 더 제쳐 버리는 것이었다. 정말 화가 나서 "좌석 좀 올려라. 너 때문에 너무 불편하다 내 좌석을 봐라. 뭐 할 말 없냐?"라고 말을 했다. 여기서 더 어이가 없었던 것은 뻔히 안 자는 걸 알고 있는데 자는 연기, 정확히 자는 마임을 하는 듯했다. 본의 아니게(?) 짜증의 니킥을 시전하니 그제야 좌석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인천 -> 노보시비르스크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새벽부터 움직이고 인천까지 오느라 늙은것 같네요...
악연은 비행기를 타면서도 계속된다.
보딩을 하고 자리를 찾아가는데 누군가 팔짱을 끼고 나를 노려 보는 게 아닌가.
누군가 하고 봤더니 앞자리 무개념 외국인녀였다. 거기다 나의 앞 앞자리.
진짜 넌 내 앞자리가 아닌 걸 천운으로 생각해라.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했는데 노보시비르스크 대기 중에 계속 보임...)
5시간 넘는 대기 시간을 뚫고 도착한 상트는 지금 백야 기간이다. 오후 10시의 풍경.
5시간 넘는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면서 병든 닭처럼 졸다가 깨기를 여러 번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정적을 깨고 옆에 앉은 아줌마가 말을 걸어왔다.
아주머니는 호주에서 1년 동안 공부하였고 원래 직업은 회계사 무원이셨다. 어머님이 몸이 편찮으셔서 1년 만에 집에 간다고 하셨다. 아주머니의 집은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차로 두 시간을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는데 내가 한 어리석은 질문에 멋진 대답을 해주셨다. 택시를 타고 가신다고 하기에 여기 택시 비싸지 않냐고 말했다. 돌아온 대답은 전혀, 가족을 보러 가는 것이니 아무리 비싸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떨어져 있어도 항상 그리워하고 계신 것 같았다. 아주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나에게는 가까이 있기에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비행기 좌석이 3개이나 맨 마지막에 앉은 러시아애는 계속 자고 있어서 몇 마디 나누지 못 했다.
착륙 후 연결 편을 기다리는 동안 다시 노보시비르스크 공항 국내선에서 만났다. 원래는 상트에 집이 있는데 가족을 만나러 모스크바에서 일주일 동안 여행한다고 했다.
그는 고려대학교에서 교환 학생을 1년 동안 지내고 러시아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발랄한 성격에 영어도 유창한 덕분에 6시간이나 되는 대기 시간은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러시아 현지인이기에 도움도 받을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내가 러시아에 대해 물었을 때 재미없다고 말했는데 1년간의 한국 생활을 잊지 못 해서 그런듯하였다. 하긴 부모님과 떨어져 자유롭게 생활하고 만났었던 친구들이 하나같이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겠지.
그다음에 나온 말이 러시아는 너무 일상이라 특별함을 느낄 수 없다. 여기서 태어나서 자라왔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에 둔해진 거라고 보고 있다. 나도 모르는 우리나라의 장점이 많을 수도 있고, 아름다운 모습이 많이 있다. 너무 익숙해서 소중한지도 모르는 그런 것들.
외국인의 눈의 통해 장점을 듣게 되니 뭔가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내가 사랑한 유럽, 그들이 사랑한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