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마씨의 코인판 도전기

제겐 10년 연애해서 결혼한 아내와 귀여운 아들이 있습니다. 가족이 있기에 어떻게든 먹고 살아보려고 필사적으로 영화판을 전전한 끝에 얻은 기회였습니다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영화 때려쳐!! 다 사기꾼이야!!"

아내가 한 소리 했습니다. 그녀는 그럴 자격이 있죠. 엄청 고생하며 살았으니까요.

그래도 남자의 승부욕이 있지요. 포기할 순 없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나이가 있으니까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게 쉽지 않고요.

그러다가 스탭의 상가집에 갔다가 조연출이 자신도 먹고 살기가 어려워서 새로 시작한 게 있다더군요.

"저 요즘 소설써요."

"소설? 그건 더 먹고 살기 힘들잖아."

한땐 소설 쓰던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서 영화판으로 옮겨왔었죠.

전 그 시절 생각만 했습니다.

"아뇨. 요샌 웹소설이라고 인터넷에 쓰는데 잘 쓰면 돈도 벌고 괜찮아요."

카드값을 내야하는 날이 다가오는데, 일이 없었습니다.

아내가 카드 독촉에 불안해하기 시작했고요.

결국 웹소설 1화를 써서 올렸습니다. 멜로물이었는데, 19금이었어요.

어차피 익명으로 쓰는 거니까 상관없겠다 싶어서 올렸는데,

다음날 조회수가 3000명을 찍은 겁니다. 우와!! 이게 뭐야?!!

제 상업영화 관객수보다 조회수가 더 많이 나올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전 웹소설 작가가 되었습니다.

한달 열심히 썼더니, 사이트에서 한편에 50원씩 계산해서 월 80만원을 벌었습니다.

처음은 미약하나 앞으로 열심히 하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80만원으로 뭘 하겠습니까? 월세값도 안 되는데요.

그 때, 가상화폐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제가 하고 있었거든요. 천만원을 마이너스 통장 빼서 해서 2배 불렸단 얘기를 매일 떠들었습니다.

매일 카드 값 낼 걱정하는 아내에게 가상화폐로 번 돈을 넣는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몰래 돈을 집어 넣었습니다. 빗썸에서 이오스를 샀어요.

그렇게 웹소설로 번 돈으로 가상화폐를 하는 코인판 도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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