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프리미엄 은 꺼질 거품인가?(경제학으로 이해하는 코인시장 - 1)

언제부턴가 코인판에서는 '김치프리미엄'이라는 용어가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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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같은 비트코인이라도 한국(코빗, 빗썸, 코인원)서 사는 가격이 외국 거래소에서 사는것보다 비싼 현상을 말합니다.

가령 예를 들어, 27일 오후 3시 이더리움의 가격을 비교해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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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1개 가격은 한국은 약 31만 6~7000원, 미국은 27만 7500원으로 한국내에서 상대적으로 15%정도 비쌉니다.

코인 종류와 시점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로 한국내 가상화폐의 가격은 5%~25% 정도 다른나라에 비해 높게 나타납니다.

이 현상을 이용해 스프레딩 거래, 즉 차익 거래를 해서 돈을 버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싼 값에 비트코인을 사서 코인지갑에 송급을 한뒤 국내 거래소에서 판매하는 방식이죠.

일각에서는 '김치한국시장에 과열되면서 과도기적으로 발생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이더리움 거래량의 20~40% 정도가 국내에서 발생할 만큼 경제규모에 비해 국내 가상화폐 투자는 뜨겁지만

영어가 부족하거나, 다른이유로 외국 거래소를 사용하지 못하는 한국 투자자들이 한국내 거래소에서만 거래를 하다보니 이런 '프리미엄'이 생겼다는 분석이죠.

장기적으로 스프레드 거래가 늘어나고, 국내시장이 진정되면 이 프리미엄은 없어지리라는 시각입니다.

장기투자를 할 사람들은 가급적으로 국내 거래소보다는 해외 거래소에서 코인을 구매하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과연 그럴까요?

저는 이 '김치프리미엄'이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되리라 봅니다. 물론 점차 완화되긴 하겠지만요.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프레딩의 "리스크 > 효용"

차익거래가 생각보다 활성화 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가상화폐 송금의 리스크 때문입니다.

이론상 가상화폐를 통한 송금은 길어야 1블록이 채굴되는 시간, 즉 10~20분내로 이뤄져야 합니다만 실제로 거래소간

송금은 거래량의 폭주, 거래소내 인증, 출금제한 등으로 짧게도 수시간, 길게는 수일이 걸리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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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코인사이트 '땡글'에서 이더리움, 비트의 송금지연을 성토하는 글)

물론 가상화폐가 기존 환율 거래처럼 하루에 커봤자 1~2% 정도 가치가 오르내린다면 5일이 걸려서 송금을 한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겠습니다만

하루에도 5~10% 정도, 경우에 따라서는 2~30%의 가치가 요동치는 코인판에서는 이는 치명적인 문제가 됩니다.

미국에서 15% 싸게 비트코인을 사와봤자 3일에 걸쳐 송금했더니 정작 비트코인 가격이 20% 떨어졌더라... 이건 거의 공포수준이지만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죠.

모든 경제적 활동은 '효용>> 리스크'여야 하는데, 스프레드 거래로 실현할 수 있는 차익이 10~15% 수준인데 반해 3~4일간 송금으로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도 그 이상이니까요 .

실제로 리스크가 최고조 되는 장, 가령 어제(6.26)처럼 코인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등락하는 장일수록 김치 프리미엄이 확 뛴다는 점은 바로 이런 사실을 증명합니다.

함부로 스프레드 거래를 시도하다가는 'x '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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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물일가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코인시장

김치프리미엄이 없어지리라는 전제의 근거는 '일물일가의 법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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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물일가 원칙에 근거해 만들어진게 바로 빅맥지수. 전세계 어디가도 빅맥의 효용은 비슷하지만 가격차이가 난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즉 빅맥이 주는 포만감은 전세계 어디가도 비슷하지만, 가격이 차이나는 이유는 소득과 물가 때문이라는거죠)

무역장벽이 없다면 같은 물건은 전세계 어디에 가도 가격이 같아야 한다는 건데.. 블록체인 방식으로 구성된 코인은 얼핏 보면 이런 일물 일가의 법칙에 잘 들어맞는 듯 합니다.

별다른 전송 비용이 필요가 없고, 전송에 대한 법적 규제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하나 더 깔려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코인의 수요와 외국에서의 코인이 '동일한 물건'이냐는 건데...

코인이 부분적으로 제도화 된 국가에서는 코인은 반쯤 통화의 성격이고, 반쯤은 투자 자산이지만

한국의 경우 전적으로 투자자산입니다. 코인을 쓸수 있는 가게가 전국에 50곳도 채 돼지 않습니다.

또하나, 한국의 경우 주식 직접을 투자하다가 넘어온 '코인 초단타' 족들이 많습니다.

단기간의 거래를 통해 차익을 노리는 이들에게 코인의 거래 가치는 오로지 '투자자산'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듭니다.

1만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고 해도 사용을 위한것이 아니라, 차익을 위해 곧 팔아버릴 코인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싼값에 코인을 사는것보다는, 가격상승시 '빨리 되팔수 있는 코인'이 필요하고

결국 폴로닉스의 상장된 1 비트코인과 코인원에 상장된 1 코인의 가치가 엄청나게 다르다는거죠.

이런이유에서

장기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은 적어도 수개월, 어쩌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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