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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콘텐츠 길드에 관하여

북이오(@bukio) 플랫폼을 통하여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대여/구독 하도록 하고자 여러가지 기획을 하던 중, 결국 저자들이 바라는 것은 출판사가 아니라 스캇 보라스와 같은 현실로 자신을 대신 연결해 줄 에이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국내 저자들은 자신의 글이나 책을 노골적으로 판매하는데 힘을 쓰지 않습니다. 자신의 체면이 우선이고, 책을 매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자신이 인정 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자신의 브레인차일드인 책을 다소 경시하고, 사서 읽으라는 자신의 모습을 견디기 어려워 합니다.

북이오라는 회사의 형태로 개인을 지원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번거롭습니다. 저희가 섬세하게 개별 작가들을 관리할 역량도 없을 뿐더러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중간에 길드라는 가상의 공동체입니다. 저자들이 콘텐츠를 길드에 위탁하고, 길드는 길드 마스터가 관리하여 북이오와 협력하여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서비스를 하는 주체가 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한 길드에서 기존 매출에 따라 북이오가 점점 더 길드단위로 지원하고, 더 많은 수익을 전달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출발은 같지만, 쌓아온 업적에 대한 보상이자 개인이 아닌 길드가 브랜드화 될 수 있는 방향입니다.

어쩌면 길드는 디지털 시대의 출판사입니다. 개인이 온전히 팔 수 있을 만한 콘텐츠를 혼자 만드는 것에는 너무나 많은 리스크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여러 명이 모여, 특정 주제를 가지고 디지털 콘텐츠를 출판하고, 이를 오랜동안 매출에 따른 로열티 수입을 가져갈 수 있다고 한다면,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길드를 구성하고, 주제를 잡고, 웹진형태로 서비스를 할 지, 전자책이라는 형태로 할 지를 결정하여 진행한다면, 북이오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저자들이 개인보다는 조그만 커뮤니티라는 지붕 아래서 같은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내 딛기를 기대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