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같은 거래소" 그래도 어떻게든 탈출해야 겠습니다.

한 20일 즈음 전에 늪같은 거래소라는 글을 썼습니다. 출금 수수료가 어마무시해서 한 번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출하려 합니다.

처음에 이 거래소에 발을 담그게 된 계기는 코인을 사거나 팔 때 즉시 거래하지 않고 원하는 가격을 적어서 걸어놓았다가 나중에 거래가 되면 수수료를 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받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0.1%라는 매우 소소한 금액이지만 그래도 내는 게 아니라 받는 다는 것에 혹했던 거죠. 전형적인 근시안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일입니다. 오랜만에 코인베이스에 들어가보니 건드리지 않은 BSV가 소량 있더군요. 코인베이스가 하드포크는 해줘도 거래는 안하기 때문에 다른 어딘가로 옮겨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위 늪거래소가 BSV를 취급하더군요. 그래서 별 생각없이 옮겼습니다.

옮겼더니 이동 수수료가 살짝 빠져나가면서 BSV의 양이 살짝 줄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요: 0.012995 이걸 받아서 거래를 하려고 보니 최소 거래 제한이 있더군요. 그래서 (예를 들면) 0.012는 처분할 수 있는 데, 남은 0.000995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예전 기억에 의존해서 가격을 걸어놓고 거래 수수료가 들어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수수료가 들어오는 게 아니라 나가는 겁니다. 이상해서 가까운 곳에 가격 걸어놓고 팔고 사고 팔았는데 계속 나가기만 해서 결국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답이 오긴 오는데, 글쎄 몇 달 전에 자기네 수수료를 개편해서 1. KYC 즉 신분증명을 하고 2. 거래량 10BTC 이상인 사람에게만 수수료를 돌려준다고 합니다.

이건 뭐.. 완전 있던 정도 떨어지는 망언이었습니다. 게다가 KYC는 조만간 모든 사용자에게 요청한다고 하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마음에 안드는 일이 많았는데, 이 늪거래소에 내 개인정보를 건네주기는 정말 싫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손해를 입더라도 철수해야지요. (내 BSV 0.000995!!!)

다시 한 번 출금 수수료를 살펴봅니다.
BTC: 0.0015
ETH: 0.0428
LTC: 0.053
각각 $7200, $150, $48 기준으로 보면 LTC가 약 $2.5의 수수료로 가장 저렴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아깝기 때문에 과연 어떤 코인이 가장 저렴한 지 알아보기로 합니다. 분명 저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닐거에요. 그러면 누군가는 분명 어떤 코인이 출금하기에 가장 저렴한 지 조사를 했을 거에요.

역시 찾아보면 나옵니다. 정답은 멍멍이가 귀여운 DOGE 코인이었습니다. 출금 수수료가 획기적으로 싼 2 DOGE 입니다. 현 시세로 약 $0.004 정도 되겠네요. 그럼 이제 DOGE 코인을 받아주는 거래소를 찾아봐야 겠습니다.

한가지 걸리는 것은...
한 1년 전에 투기 유혹에 여기 늪거래소에서 무려 20여종에 달하는 각종 알트코인으로 묻어놨는 데, 다들 BTC 환산 가격으로 반토막에서 열토막까지 다양하게 손해라는 점이죠... 이게 아쉽긴 한데, 다시 생각해보니, 다른 거래소로 옮겨서 비슷한 알트들을 또 사면 결국 본전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거 맞는 생각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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