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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케팅에서 위기 관리와 대응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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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오늘은 무슨 글을 써도 세기의 만남, 북미 정상회담에 묻힐 것 같네요. 지난주 보도메일이 왔는데 제법 의미있는데도 기사화가 안 된 소식을 소개할까 합니다. 영화 홍보마케팅 회사인 호호호비치가 법률회사 브로인로펌과 사업을 제휴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두 회사의 사업 제휴는 영화를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대기업이야 오래 전부터 자사의 법무팀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왔지만, 법무팀을 따로 둘 형편이 안 되는 영화 제작사나 홍보사는 영화가 개봉될 때 발생하는 여러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2017)이 개봉했을 때 SNS에서 논란됐던 변성현 감독의 트위터 멘션이었죠. 당시 변 감독은 ‘프로시청자’라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여러 멘션들을 자유롭게 남겼는데, 관객들 사이에서 그의 멘션이 논란이 되면서 흥행 성적에 영향을 끼쳤던 사건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이 사건이 논란이 될만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영화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소극적으로 대응해 아쉬움이 컸었어요. 오히려 적극적이고, 강경하게 대응했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고. 그래서 호호호비치와 브로인로펌의 사업 제휴가 반갑네요.

호호호비치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호호호비치 이나리 대표와 주고 받은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이번 브로인로펌과의 사업 제휴는 어떤 배경에서 내린 결정인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건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변성현 감독의 트윗 사건이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부터 고민하게 되었다. 최근 <버닝>을 홍보하면서 저희가 쌓은 전문 마케팅 리스크 매니징 지식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으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기존의 홍보마케팅 업무가 선전과 광고의 영역이었다면 최근에는 위기 대응 전략도 전문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단계와 시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이미 RMS(Risk Managing Service)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중요한 화두로 부상했다. 그래서 보다 전문적인 RMS 전략 관리를 위하여 이 같은 변화를 결정했다.
-브로인로펌으로부터 법적 자문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건가.
=현재 월트디즈니코리아 같은 직배사나 CJ 같은 대기업들은 내부에 변호사들이나 법무팀이 있는 반면, 일반 수입사나 디즈니를 제외한 직배사, 그리고 법무팀이 없는 한국 영화 투자사들을 대상으로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법적으로 적극 대응하는 방안과 무대응 하는 방안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합리적인 대안과 지식을 제안드리려고 한다.
-최근 이슈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인 대응이 없는 게 아쉬웠다.
=무엇보다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편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