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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이대목동 신생아 사망 사고를 보고, 한 소아과 전문의의 절규.

신생아 중환자실(이하 NICU) 의 기억은 정말 지금도 악몽으로 남는다.

새벽 2시든 4시든.. 당직 때는 어느 때고... 미숙아 출산이 임박했다는 산부인과 전공의의 콜이 있으면

바로 수술방이나 분만장으로 뛰어야 했다.

분만장에서 애만 꺼내면.. 그 담부터 아기의 생명은 나에게 달려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손바닥 만한 25주 미숙아의 기도에 인투베이션도 하고 C-line(중심정맥관)도 잡고.. 담배 한 개피 굵기의 손목에

A-line(요골동맥라인)도 박아야 한다. 그 중 가장 골치아픈건 사실 인투베이션보다 C-line이다.

UVC는 꼭 간 부근에서 튕겨져 나온다. NCV는 잘 들어갔다고 생각하고 엑스레이 찍어보면 목을 통해 머리로 향한다.

심장 우심실까지 카테터를 잘 밀어넣어야하는데 이게 여간 어렵지 않다.

일단 라인 잡기부터 어렵다. 정말 씨라인 잡으려 얼마나 후벼댔었는지 모른다.

A-line도 만만치않다. 담배 한개피 굵기의 손목 요골동맥(Radial artery)나 주로 발의 복숭아뼈(malleus) 뒤쪽을 주로 공략하지만 쉽지가 않다.

미숙아들에게 대퇴동맥(femoral)이나 brachial은 허용이 되지않는 금기의 영역이다.

멀쩡 하던 애가 갑자기 숨이 넘어가는가 하면,

베지넷에서 잘 있던 애가 피똥을 싸고 피를 토하며 BP(혈압)가 떨어지기도한다.

이 모든 사고들을 전공의인 나 혼자 그 새벽에 다 처리 해야 한다.

그리고 동이트기전에 랩(실험을 할 혈액 샘플)을 10개씩 끝내놔야한다.

정말 악몽같은 시절이다.

27주 응급시섹(제왕절개)으로 태어난 아기를 3개월 주치의하면서 아마도 CPR(심폐소생술)을 100번은 한거 같다.

그래도 건강하게 퇴원하는거 보면 정말 의사로서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100억을 줘도 다시는 그 공간에 발을 들이기 싫다.

정말 언제든 내가 잠재적 살인자의 혐의를 쓸수 있는 그 공간은

정말 나에겐 영원한 지옥이다.

그리고 지옥에서의 한철을 견대내고 있는 모든 NICU 교수와

간호사 전공의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

이대목동 NICU 전공의들과 간호사들 힘내라.

당신들은 진정 이 시대의 숨은 영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