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content was deleted by the author. You can see it from Blockchain History logs.

네비게이션 Off

2560X1080_00.jpg

책을 읽다 '네비게이션'이 나왔다.
요즘에야 통신사에서 너무나 잘 맞는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해줌이 길눈 어두운 내겐 정말 멋진 일이다.

익숙한 길 위주로만 운전하는 내게 네비게이션이 없던시절 지도는 목적지까지 나를 데려다줄 보석같이 귀중한 존재였다. 하지만 문제는 지도도 잘 보지 못하기가 일쑤였다는 함정이..

집주인과의 신혼시절 두 길치가 소형차 한대로 전국여행을 다녔더랬다.
비가오면 그 좁은 차안에서 라면도 끓여먹고 쪽잠도자고

그러다 우연히 울산에서 길을 잘못들어 어찌어찌 공사중인 해안도로로 들어서게 되었다.
지금도 잊지못하는 평생의 기억으로 간직할 그 곳에서 나는 진심으로 행복했다.
집주인은 지도에도 없는 길이라며 나갈것을 권했지만 ㅎㅎ

내겐 인생의 로드맵이 완벽하게 짜여진 친구가 하나있다. 20대 중반에 만났던 녀석은 40대 중반인 지금까지 대체로 자신이 세운 네비게이션을 잘 따라 지금은 누가봐도 부러운 세계적인 기업의 중역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래도 녀석과 만나는 날은 가장 허름한 식당을 찾는 날이다. 힘들게 지냈던 날을 기억하고자 함이라나 뭐라나.
여튼 녀석에게 네가 정한 인생의 네비게이션을 따른 결과에 만족하냐 물었더니.. 아니란다.
그로인해 놓친것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나와 집주인만 존재하는듯 싶던 해안도로에서 갖게된 인생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은
어찌보면 네비게이션이 없었기에 가능했듯이
다른이들이 보기에 멋진 자리가 아니라 할지라도 내 자신의 행복을 따를수 있다면
오늘도 인생의 네비게이션을 끄고다니고 싶은 생각이드는 아침이다.

그래도 현실에서 만큼은..
네비게이션 빼면 난 도로위의 시체다 ㅜㅜ

follow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