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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에반스 주연의 <설국열차, Snowpiercer, 2013> 다시 본 감상평: 틸다 스윈튼 연기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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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를 다시 봤다. 한국 감독이 만드는 할리우드 영화라는 점에서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물론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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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 Mojo에 의하면 <설국열차>는 미국에서 흥행에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4백50만 달러 정도의 성적을 거두었고,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8천2백만 달러의 박스 오피스를 기록했다. 이마저 자세히 들여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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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흥행수익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쯤 되면 한국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라기보다는 미국 배우들이 출연한 한국영화라고 말하는 게 좀 더 말이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볼 것은 많았지만 고리타분한 소재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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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는 세상이다. 열차를 제외하고 모든 것은 얼어붙었다. 열차를 제외하곤 생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달리는 열차, 그 속에 세상이 존재한다. 작은 공간 안에 세상의 모든 것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영화 <설국열차>는 볼 것이 많다. 한 칸 한 칸 지날 때마다 지나온 칸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맨 뒤 빈민층이 거주하던 칸에 살던 사람들은 신세계를 만나게 된다. 관객도 그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뿐만 아니라 최하위 계층이 최상위 계층으로 이동하면서 만나는 저항 또한 만만치 않다. 그 과정에서 전쟁과 살육이 펼쳐지고, 영화 <설국열차>는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한 편으로는 예술적으로 표현할려고 했다. 뭐. 그런 장면들도 볼만 했다.

하지만 사회적 계층과 구조, 그리고 그 구조에 대한 저항과 혁명이라는 주제는 매우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다.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언제까지 우리가 이러한 계층 구조에 얽매어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서도 계속 이 주제를 다루어야 할까?

봉준호 감독의 최신작 <기생충> 역시 해석에 따라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소재는 사회적 계층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가끔 영화를 보다보면 감독들이 동일한 주제 직찹하는 경향을 느낄 수 있다. 뭐. 그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영향력 있는 감독이 만드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세계 역시 관객 입장에서는 기대하는 세상이 아닐까 싶다.

송강호와 고아성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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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설국열차>를 보았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 다시 보았을 때도 송강호와 고아성이 영화 속에서 꼭 필요한 존재였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들었다. 봉준호 감독이었기 때문에 송강호가 필요했던 걸까? 영화 <설국열차>에서 남궁민수(송강호)와 요나(고아성)가 이야기 전개에 꼭 필요한 등장인물인지 나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단지 마약을 얻기 위해서 커티스(크리스 에반스)를 도와서 기차의 머리를 향해서 가는 남궁민수와 요나. 물론 세상을 뒤짚어 없는 프랑스 시민혁명 당시에도 커디스처럼 혁명을 주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남궁민수처럼 그 상황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존재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항상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 송강호와 고아성이 이 역할의 적임자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 배우라서 편을 들어주려고 해도 나는 그들의 존재가 영화 속에서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진정한 승자는 틸다 스윈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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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국열차>를 통해서 단연 돋보였던 배우는 틸다 스윈튼이었다. 그녀의 변신은 완벽했다. 메이슨 역을 맡은 틸다 스윈튼. 권력의 가운데 서있는 것 같지만 그저 꼭두각시인 메이슨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나타난 인물 중 가장 풍자적 요소를 극대화시킨 인물이고, 그런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등장했던 에이션트 원의 모습과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 그녀의 연기 변신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설국열차> 개봉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코미디언들이 메이슨의 모습을 따라 했다. 그만큼 틸다 스윈튼의 연기는 파급력이 어마어마했다.

그녀가 이 영화의 진정한 승자이다. 틸다 스윈튼!


출처: https://vistadelmundo.tistory.com/458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110415-snowpiercer?language=en-US
평점: 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