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SC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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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에 : 훌쩍훌쩍... 알겠습니다.
에스텔 : (확실히 셰라 언니보다 더 인정사정없네...)
애거트 : 하아, 일단은... 밀린 일들을 알려줄래?
키리카 : 게시판에 의뢰가 쌓여있긴 한데, 당장 급한 일은 없어. 당신들이 편히 일할 수 있도록 정리해주면 좋겠지만...
에스텔 : ??? 왜 그래, 키리카 씨?
키리카 : 이건 일반 의뢰가 아니라, 협회의 요청인데... 당신들을 [결사] 조사팀이라고 보고, 조사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
애거트 : 뭐...?
에스텔 : 가, 갑자기 돌직구네...
클로제 : 저기... 무슨 일이죠?
키리카 : 조사를 부탁하고 싶은 건... 아까 일어난 [지진] 이야.
에스텔 : 지진이라고?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라는 거야?
키리카 : 그것도 맞지만... 실은 약 3일 전, 볼프문에서도 지진이 발생했어. 시간은 약 10초 정도. 특별한 피해는 없었다고 해.
애거트 : 그렇군... 아까 지진과 비슷하군.
키리카 : 다만, 기묘한 점이 하나 있어. 볼프문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 차이스 시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지.
에스텔 : 뭐...?
올리비에 : 흠, 그거 묘하군. 지도를 보면, 볼프문은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데... 거기서 지진이 일어났다면, 여기도 흔들림은 느껴졌을 거야.
키리카 : 아주 약한 지진이었다면,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 다만... 불길하다고 할까... 왠지 모르게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에스텔 : 무슨 말인지 알겠어... 유령 소동도 그랬지만, 이상한 현상은 나도 신경 쓰여.
애거트 : 좋아, 받아들이지. 차이스 시와 볼프문에서 탐문을 해보는 게 좋겠군.
키리카 : 그래, 잘 부탁해. 다만, 차이스 시라면 머독 공방장님께 부탁해서 정보를 받고 있어. 그러니까 차이스 시는 조사 안 해도 돼.
에스텔 : 그렇구나... 그럼 볼프문만 조사하면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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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카 : 뭐, 신경이 쓰인다는 거지, 급한 건 아니야. 게시판의 의뢰를 해결하면서 천천히 진행해도 돼. 게다가... 인사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잖아?
에스텔 : 아... 응. 새로운 [가스펠] 건도 있으니, 박사님과 티타를 만나러 가야 해.
클로제 : 그러네요... 그게 좋겠어요.
올리비에 : 훗, 협회의 의뢰는 인사를 하고 난 뒤에 해도 될 거야. 자, 티타 양과 재회하러 가볼까.
애거트 : 왜 네가 갑자기 나서는 건데... 뭐 좋아, 러셀 공방으로 가자.
[러셀 공방]
에스텔 : 근데... 박사님과 티타가 있을까?
애거트 : 어쩌면 중앙 공방에 있을지도 몰라.
여자아이의 목소리 : 할아버지, 2층 정리는 끝났어.
노인의 목소리 : 오, 잘했다. 그럼 이번엔 거기 부품을 정리해 줄래?
여자아이의 목소리 : 네~
에스텔 : 후후, 둘 다 연구소에 있나 보네.
애거트 : 그래, 한번 가보자.
[공방 연구소]
티타 : 영차영차...
애거트 : 실례하지.
티타 : 아, 애거트 씨! 에헤헤, 어서 와요. 오늘은 어쩐 일로 오셨나요?
러셀 박사 : 뭐야, 불량 청년인가.
애거트 : 와서 불만이야? 그런데 여전히 정신없는 곳이군. 아까 지진 때문에 쌓아놓은 부품들이 무너져서 더 정신없어.
티타 : 에헤헤... 잘 아시네요...
에스텔 : 둘 다 오랜만이야.
티타 : 아...
에스텔 : 에헤헤... 그동안 연락 못 해서 미안...
러셀 박사 : 오, 에스텔...
티타 : 어, 언니... 에스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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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아앗, 티타?
티타 : 에스텔 언니... 다행이다... 진짜 언니야...
에스텔 : 뭐, 뭐야. 진짜라니...
티타 : 그치만, 그치만... 요슈아 오빠는 사라졌다 들었고... 에스텔 언니도 외국 어딘가로 갔다고 해서... 이대로 못 만나면 어떡하지 해서... 나... 너무 불안했어...
에스텔 : 그랬구나... 미안... 인사도 안 하고 멀리 가서...
러셀 박사 : 듣자하니, 레만 자치주에 있는 훈련장에 갔었다지? 언제 귀국했나?
에스텔 : 얼마 전에요. 지금까지 루안에서 일하다가 차이스에 막 도착했죠.
러셀 박사 : 그랬군. 오, 너희는...
클로제 : 박사님, 티타. 오랜만이에요.
올리비에 : 훗, 실례하지.
티타 : 클로제 씨... 거기에 올리비에 씨도...
에스텔 : 둘 다, 지금 진행 중인 조사에 협력해주고 있어. 루안 지방에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거든.
러셀 박사 : 흠, 그랬군... 여기서 서서 이야기하는 건 좀 그러니, 거실로 가자꾸나.
[공방 거실]
러셀 박사 : 쿠데타의 흑막이 벌써 활동을 시작했을 줄이야... 게다가 또 그 [가스펠] 을 이용하다니...
티타 : 공간 투영장치가 만든 영상을 멀리 떨어진 좌표까지 전송하다니... 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지...
러셀 박사 : 공간 투영장치 자체는 결코 불가능한 게 아니야. 나도 만들려고 생각해뒀으니까. 하지만 만들어진 영상을 먼 좌표까지 전송하는 건... 으음... 방법을 전혀 모르겠군...
에스텔 : 그 남자는 [신형 가스펠] 실험을 한 거라고 말했었지. 확실히 전보다 더 컸고, 도력 정지 현상은 안 일어났지만...
애거트 : 그러고 보니, 쿠데타에 사용된 [가스펠] 은 어떻게 됐어? 뭔가 좀 알아냈어?
러셀 박사 : 으음... 그게... 해석을 하면 할수록, 기묘한 점이 드러나서...
에스텔 : 기묘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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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박사 : 으음, 결론을 말하자면... [가스펠] 그 자체에는 [도력 정지 현상] 을 일으키는 기능이 없는 것 같더군.
에스텔 : 뭐...?
클로제 : 하, 하지만... 실제로, 그 검은 오브먼트가 도력 정지 현상을 일으켰잖아요?
러셀 박사 : 으음, 표면상으로는 그렇지... 하지만 아까 말한 것처럼, 내부의 쿼츠를 해석해봐도 그런 건 불가능하다고 보네. [도력장 왜곡] 비슷한 거라면 발생시키긴 하지만...
클로제 : [도력장 왜곡]...
티타 : 그게, [도력장] 이라는 건 도력 에너지 주위에 형성되는 간섭장을 말합니다. 대체로는, 일정한 법칙에 따라 역선이 그려집니다만... 할아버지가 해석한 결과, [가스펠] 이 만드는 도력장은 이 법칙을 따르지 않아요.
올리비에 : 하아, 조금 전문적인 이야기가 된 듯한데...
에스텔 : 나도 전혀 모르겠어...
러셀 박사 : 뭐,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기존의 법칙과는 다른 왜곡된 도력장을 발생시킨다는 거지. 하지만 도력장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일정한 시공간에 있는 도력 에너지에 지나지 않아. 방향성을 적용하지 않는 한, [도력 정지 현상] 같은 구체적인 현상이 일어날 리가 없어... 솔직히, 그게 혼란스러웠는데 루안의 사건을 들어보니 새로운 가능성이 생겼을지도 모르겠군. 알려줘서 고맙다.
에스텔 : 아하하... 뭐가 어떻게 도움이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애거트 : 적이 사용한 투영장치는 왕국군이 조사하고 있을 거야. 흥미가 있으면 한번 연락해봐.
러셀 박사 : 으음... 알겠네. 그런데 너희는 지금부터 어쩔 생각이지? 당분간 차이스에서 일을 할 건가?
에스텔 : 아, 그게...
(협회의 요청으로 지진에 대해 조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러셀 박사 : 호오... 아까 지진에 대해서... 확실히 리벨에서 지진은 드문 현상이지. 게다가 3일 전에, 볼프문에서도 같은 지진이 일어났었다니...
티타 : 3일 전... 으음, 차이스 시내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었는데... 확실히 좀 이상하긴 하다...
에스텔 : 자연현상이라서 [결사] 가 관련돼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 조사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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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박사 : 흠, 지진이라... 어쩌면... 그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군.
에스텔 : 응?
애거트 : 이 괴짜 영감... 또 발명품을 꺼낼 생각인가...
러셀 박사 : 으음, 몇 년 전에 만든 어떤 장치가 있는데... 거기에 송신기를 붙여서 [카펠] 로 해석하면... 흠흠... 그래, 그러면 될 거야!
에스텔 : 하여튼, 박사님도 참~ 또 자신만의 세계야~
러셀 박사 : 아니, 나도 그 조사에 협력할까 해서. 너희는 볼프문을 조사하러 가라. 나는 그동안 [좋은 것] 을 준비해 두지.
에스텔 : 그, 그건 고마운데... [좋은 것] 이 대체 뭐길래...
러셀 박사 : 후후, 그건 비밀~ 그럼 당장 중앙 공방으로 가볼까! 티타도 도와줄래?
티타 : 아, 응... 미안해, 언니, 애거트 씨... 모처럼 오랜만에 만났는데...
에스텔 : 아하하, 괜찮아. 티타의 얼굴을 본 것만으로도 기뻐.
티타 : 에스텔 언니...
애거트 : 뭐, 당분간은 차이스를 거점으로 일할 거니까. 얘기할 기회는 많을 거야.
티타 : 에헤헤, 그러네요. 그, 저기, 여러분과 제대로 대화도 못해서 죄송해요...
클로제 : 후후, 그런 말 마세요.
올리비에 : 훗, 기회가 있으면 또 들르지. 그때는 꼭 나를 오빠라고...
에스텔 : 그러니까, 넌 좀 빠지라고.
티타 : 아, 아하하... 그럼 나중에 또 봐요!
러셀 박사 : 준비가 끝나는 대로 협회에 연락하지!
에스텔 : 으음... 둘 다 여전하네.
애거트 : 하지만 저 나이에 기계만 만지고 있다니... 좀 걱정되는군...
에스텔 : 으음, 확실히 다른 애들처럼 뛰어노는 게 좋을 텐데... 그래도 티타라면 걱정 안 해도 돼.
애거트 : 흠... 원래는 저 녀석의 부모님이 걱정해야 되는데. 외국에 있다면 어쩔 수 없지.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영감님한테 주의라도 줘야겠어.
올리비에 : 아니, 애거트 군. 마치 오빠 같은 발언을 하는데?
애거트 :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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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에 : 아니면 아빠인가... 후후, 세상의 남자들이 들으면 분명 부러워할 테지.
애거트 :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시비거는 거냐?
올리비에 : 아니, 그럴 리가. 다만, 둘 다 저 아이의 관심을 받는 게 질투 나서 말이지.
클로제 : 후후, 올리비에 씨의 기분도 좀 이해가 돼요. 저도 티타랑 좀 더 친해지고 싶어요.
에스텔 : 이런, 클로제까지... 걱정하지 마, 올리비에 빼고는 금방 친해질 거야.
올리비에 : 에스텔 양, 너무해!
애거트 : 나 참... 어울리질 못하겠군. 뭐 좋아, 빨리 일이나 시작하자.
에스텔 : 응, 그래. 다른 일을 해결하면서, 볼프문을 조사하러 가자!
[볼프 요새]
에스텔 : 볼프문... 칼바드와 국경인데도 여전히 평화로운 곳이야.
올리비에 : 같은 국경 관문인데도 하켄문과는 천지차이군. 훗, 역시 이 몸의 조국과 달리 칼바드는 리벨의 우호국다워.
애거트 : 나 참... 남의 일처럼 말하는군.
클로제 : 공화국과는 우호 관계라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이 앞은, 지형이 복잡해서 군대가 통과하기 힘들어요. 국경 관문인데도 규모가 작은 건, 그런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올리비에 : 과연, 넓은 평원과 접해있는 하켄문과는 다르군.
애거트 : 뭐, 그렇다고 해서 닭까지 돌아다니는 게 맞는 건지... 그건 그렇고, 바로 [지진] 에 대해 알아보자고. 우선은 수비대장을 만나볼까?
에스텔 : 응, 알았어!
페이스 대장 : 아, 너희가 유격사군. 협회에서 연락이 왔었다. [지진] 을 조사하러 왔다면서?
에스텔 : 응, 그건 그런데... 키리카 씨는 정말 사전교섭이 뛰어나네.
페이스 대장 : 하하, 그녀에게는 늘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너희의 조사에도 가능한 한 협력할 생각이다.
애거트 : 고맙군. 우선은 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상황을 좀 듣고 싶은데.
페이스 대장 : 그래... 지진이 발생한 건, 3일 전 오후 5시 정도야. 그렇게 큰 지진도 아니었고, 10초 정도로 그쳤는데... 지진이 일어난 게 처음이라 부하들이 많이 당황했었지. 그리고 그날 밤... 레이스톤 요새에 정기연락을 했는데 기묘한 사실이 판명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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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제 : 다른 장소에서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던 거군요?
페이스 대장 : 그래, 맞아. 레이스톤 요새는 물론이고, 생트하임 게이트도 멀쩡했어. 차이스 시와 엘모 마을에도 물어봤는데 결과는 같았지.
에스텔 : 과연... 그런데 오늘 차이스 시에서 지진이 일어난 건 알아?
페이스 대장 : 아아, 그렇다고 하더군. 하지만 이번엔 여기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어.
올리비에 : 지극히 국지적으로 장소를 이동하는 지진이라... 정말 부자연스럽군.
애거트 : 지진의 발생상황은 알았어. 그 외에 뭔가 신경 쓰이는 사건은 없었어? 수상한 사람을 봤다든가.
페이스 대장 : 흠... 그런 보고는 없었는데... 하지만 혹시 부하들이라면 뭔가 짐작 가는 게 있을지도 모르지. 괜찮으면 한번 물어봐.
에스텔 : 그럼 그렇게 할게. 바로 병사들한테 얘기를 들으러 가자.
겔빈 부장 : 뭐야, 무슨 일인가?
에스텔 : 유격사 협회에서 왔는데, 잠깐 조사에 협력해줄 수 있어?
겔빈 부장 : 괜찮긴 한데... 가능하면 짧게 해라.
(3일 전의 지진 전후에 수상한 사건이 없었는지 물어봤다.)
겔빈 부장 : 3일 전의 지진이라... 흠, 지진이 일어난 것 말고는 평소랑 같았는데... 만약, 의심스러운 게 있었다면 벌써 보고했을 거다.
에스텔 : 그렇구나...
올리비에 : 흠, 아무래도 헛수고 같군.
겔빈 부장 : 용건은 끝인가?
애거트 : 어, 끝났어. 근무 중에 미안했다.
겔빈 부장 : 그건 피차일반이지. 그럼 이만 실례.
병사 브람 : 후와암... 어, 무슨 일이야?
에스텔 : 저기, 유격사 협회에서 왔는데.
클로제 : 잠깐 시간 좀 내서 조사에 협력해줄 수 있나요?
병사 브람 : 아, 응, 괜찮아...
(3일 전의 지진 전후에 수상한 사건이 없었는지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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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브람 : 아아, 그 지진 말이구나. 졸고 있었는데 갑자기 흔들려서 부장님이 깨우는 줄 알았어. 근데 주위를 봐도 아무도 없는 거야. 나중에는 지진이라고 알았는데, 처음엔 누가 장난치는 줄 알았지.
에스텔 : 그건 기묘한 사건이 아니라, 당신의 근무태도가 문제잖아...
올리비에 : 훗, 서 있는 채로 졸 수 있다니 대단한 특기군. 이렇게 말하는 나도 소파에 누운 채로 풀 코스를 해치우는 일이 가능하지만 말이야.
애거트 : 그게 자랑이냐...
클로제 : 그, 그거 말고 다른 수상한 점은 없었나요?
병사 브람 : ...글쎄. 그러고 보니, 헤닝 녀석이 이상한 걸 물어봤었는데...
에스텔 : 이상한 거?
병사 브람 : 지진이 일어났던 전날의 일인데... 동료인 헤닝이 누군가가 문을 통과하지 않았냐고 묻는 거야. 그런 적 없었다고 하니까,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라고.
클로제 : 이게 무슨 말일까요?
에스텔 : 뭔가 짐작 가는 게 있을지도... 그 병사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자.
[볼프 요새 휴게소]
룽화 : 이야, 별거 없는 주점에 잘 오셨습니다.
에스텔 : 저기, 잠깐 괜찮아?
룽화 : 네, 무슨 일이죠?
에스텔 :우리는 유격사 협회에서 왔는데, 잠깐 조사에 협력해줬으면 해서.
룽화 : 네, 괜찮아요. 어차피 손님도 없으니까요.
(3일 전의 지진 전후에 수상한 사건이 없었는지 물어봤다.)
룽화 : 으음, 지진밖에 생각나질 않네요... 땅이 흔들리는 순간, 다들 당황했거든요.
클로제 : 지진 전후에 뭔가 신경쓰이는 사건은 없었나요?
룽화 : 으음, 그런 건 없었어요. 그게, 저는 계속 가게에 있었으니까요.
에스텔 : 아, 그건 그러네.
클로제 : ...아무래도 아무것도 보시질 못했나 봅니다.
룽화 :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해요.
에스텔 : 아니야, 신경 쓰지 마. 그럼, 협력해줘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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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헤닝 : 뭐야, 무슨 일이야?
애거트 : 유격사 협회에서 왔다. 3일 전의 지진에 대해 좀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병사 헤닝 : 아아, 그 지진... 정말 깜짝 놀랐어. 지진은 처음 겪어보는 거라 뭐가 일어나는 건지도 몰랐지. 그래서 질문이 뭔데?
에스텔 : 응, 실은 브람 씨한테 얘기를 들었는데...
(경비병 브람에게 들은 정보를 헤닝에게 설명했다.)
병사 헤닝 : 뭐야, 그 얘기인가... 맞아, 분명히 그 녀석한테 그런 질문을 했었지.
클로제 : 확실히 [문을 통과한 사람이 없나] 라는 질문이었죠?
병사 헤닝 : 그래. 4일 전... 즉, 지진이 있던 전날이었어. 근무를 마치고 휴게소에 들어갈 때, 평원에서 수상한 남자가 들어오는 걸 봤지.
에스텔 : 수상한 남자...?
올리비에 : 그거 혹시, 가면을 쓰고 흰옷을 입은 남자였나?
병사 헤닝 : 가, 가면?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이상한 녀석은 아니었는데... 검은 양복을 입은 꽤 키가 큰 남자였어. 검은 안경도 끼고 있었지.
에스텔 : 검은 안경... 그거, 안경테가 까맣다는 말이야?
병사 헤닝 : 아니, 그렇진 않던데. 렌즈 부분이 까맣더라고.
에스텔 : 그, 그러면 앞이 안 보이잖아?
애거트 : 그건 아마... 선글라스일 거야. 햇빛을 차단하는 안경이라고 하던데. 물론 앞은 제대로 보여.
올리비에 : 나도 알고는 있지만, 그다지 본 적은 없네. 제국 수도의 암흑가에서 본 적이 다랄까.
에스텔 : 조, 조금 뒤숭숭하네... 아니 잠깐, 왜 네가 암흑가를 아는 건데?
올리비에 : 훗... 그런 일이 좀 있었지.
병사 헤닝 : 흐음, 그 검은 안경을 선글라스라고 하는구나. 어쨌든, 휴게소에 들어갈 때, 그 녀석이 평원에서 오는 걸 봤어. 여기를 지나는 여행자들은 거의 휴게소에 들르니까 나중에 들어올 줄 알았지.
클로제 : 그런데... 안 들어온 거군요.
병사 헤닝 : 응, 맞아. 브람 녀석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도 안 지나갔다고 하고... 그 녀석, 종일 졸고 있지만 문을 통과하는 걸 못 볼 정도로 멍한 녀석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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