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헤어지며..

군대에 있던 일병 둘째가 설 연휴에 맞춰 5박 6일 휴가를
나왔었어요. 명절 다음날엔 이병인 큰 아들 면회도
다녀왔답니다.
연휴인 것도 기쁘지만 두 아들을 모두 볼 수 있어서
이이상 기쁠 일도 없었을 정도에요.
둘째는 면회하기 힘들 정도로 바빠서 마음대로
볼 수가 없답니다. 내 아들이지만 나라의 아들이기도
해서 집에서 내 곁에 있는 것처럼 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전화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들이 시간이 나야 전화를 해 줄 수 있답니다.
내 쪽에서 아무리 연락하고 싶어도 아들의 연락이
있을 때까지 꾹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이런 생이별이 또 있을까요?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 더욱 그리운 아들들..
같이 있으면 모르던 감정들이 내 옆에 없으면
울컥울컥 솟아납니다.
벌써 또 보고 싶습니다.
같이 있으면 잘 해 주는 것도 아니면서
내가 너무 이율배반적인가도 싶지만
군대란 곳이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님을
알기에 아들들이 안스럽고 분단된 우리나라의 현실이
야속하기도 합니다.
둘째아들은 휴전선 근처, 큰 아들은 수색중대.
큰 아들의 말..
"엄마, 수색중대는 적이 있는 곳에 먼저 가 있는 거에요"
그 한 마디가 귓전에 맴돕니다.
전쟁이 나면 생명의 위협이 영순위인 아들들..
다음 볼 때까지 부디 안전하게 건강하게 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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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