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와 철의 시대

디모데후서 3장은 말세에 대해 말한다.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결론은 간단하다.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말세는 헤시오드가 "일과 일상"에서 이야기한 다섯 가지 시대 중 마지막 시대인 철의 시대와 비슷하다. "사람들이 부모가 빨리 나이들어갈 때 그들을 무시할 것이고 아픈 말로 그들을 꾸짖을 것이다" 등을 비롯한 여러 묘사들이 디모데후서 3장의 말세의 묘사와 닮아 있다. 만일 디모데후서의 저자가 헤시오드의 시대구분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염두해두고 말세에 대해 촌평한 것이라면, 저자는 주의 임박한 재림과 세상의 멸망에 관련된 의미로 말세라는 말을 쓴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냥 앞선 시대들(헤시오드에 의하면 금시대, 은시대, 동시대, 영웅시대)에 비해 이 나중 시대(철시대)가 모든 게 더 나빠졌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뿐이다. 근데 그의 결론은 교회와 세상의 이원론에 바탕을 둔 악한 세상에 대한 포기이다.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예수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세상 한복판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고 하셨다. 예수도 세상이 나빠져 가는 것을 아셨다. 하지만 예수는 세속과의 철저한 구분이라는, 보통의 구도자들이 쉽게 빠지는, 유혹을 이겨내셨다. 참여를 통한 변화를 말한 것이다. 세상의 악화에 대한 예수와 디모데후서 저자의 관점 차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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