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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나쁜 선택을 할까 / why poor people having too little means

마감을 앞 둔 상태에서 집중력이 좋아지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몇날 몇일을 해도 잘 안되던 일이 마감을 앞두고 갑작스래 효율이 올라가 몇시간 만에 완성한 경험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죠.

마감의 마법이라고도 부릅니다. 간간히 사용하는 마감 효과는 생산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마감 효과가 장기화되면 부작용이 커지게 됩니다.

집중은 집중하는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를 지우는 작용을 합니다. 이처럼 관심을 두는 대상만 보이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는 현상을 터널 시야 현상이라고 하죠.

이와 같은 터널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관심을 기울여야할 다른 일들이 결핍에 시달리게 됩니다. 터널링 상태에선 일시적 비용만 눈에 들어오고 장기적 편익을 시야에서 사라지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이런 마감 효과를 장기간 이어갈 경우, 지속적으로 해오던 아침 운동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마련이죠. 운동을 거르는 것이 당장엔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장기화되면 체력 저하를 일으키고 집중력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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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은 자주 이런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힘든 것은 금전적 결핍 뿐이 아닙니다. 금전적 결핍이 가난한 사람의 정신을 터널링 상태에 놓이게 만들고 당장에 필요하진 않지만 언젠간 해야할 일을 자꾸 미루게 만듭니다.

이를테면 가난한 이들의 보험이나 적금은 길게 유지되지 못합니다.

부족한 재정 상태가 보험이나 적금을 해지하도록 만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은 몸이 아프거나 사고가 날 때, 더 어렵고 힘든 상태로 굴러 떨어지게 됩니다.

이게 바로 결핍이 일으키는 악순환이죠.

금전이던 정신적 여유가 부족한 상태가 만성화 되고, 그것이 더 깊은 결핍에 빠지도록 등을 떠미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머릿 속엔 집세, 대출금, 연체된 청구서 등이 이미 많은 대역폭을 빼앗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작은 방에 코끼리가 들어와 있지만, 이를 보지 못하고 좁은 방안에 끼어 나쁜 선택을 반복하는 것이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결핍으로 인해 당장은 아니지만, 머지 않아 다가올 일 들을 제 때 처리할 미래계획기억(prospective memory)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요.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또는 금전적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을 때 그것을 낭비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자원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즉, 저축이나 보험이 필요한건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단지 가난한 하층민에게 당장의 금전적 문제 해결 뿐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결핍에서 헤어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심리 치료사, 재무 플래너 같은 이들을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 참고 도서 : 결핍의 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