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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탐구] 15. 세바스치앙 살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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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들은 모두 내가 강렬하게 살았던 순간들과 상응한다. 그 모든 이미지가 존재하는 이유는, 어느 누구의 인생도 아닌 나의 인생이 그 사진들을 찍게끔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내 안의 분노에 이끌려 그 사진들의 현장까지 갔다. 때로는 이데올로기가 나를 인도했고, 때로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다.'

살가도는 웅장한 자연과 세계의 불평등과 기아, 노동, 자연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살가도는 사진은 동시대의 역사와 사회에 뿌리를 둔다. 살가도가 스스로 밝히듯, 그는 '작가들이 펜으로 기술하는 것을 카메라로 한다.' 그는 빛을 좋아하며, '빛 또한 하나의 언어, 그것도 매우 힘 있는 언어'라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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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stiao Salgado <Gen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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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stiao Salgado <Sahel>


그는 브라질의 한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다. 지주하면, 부를 연상하게 되지만, 부유한 환경이었다기 보다는 농장에서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고 그것으로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다.

살가도는 자라며 세상의 부조리함을 인식한다. 그는 행동하는 지식인이었고,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때로는 그 신념에 도전하기 위해 다양한 정치 활동에도 참가한다.

프랑스로 건너 간 살가도는 그곳에 작은 현상소를 운영하게 되고, 카메라를 구매하며 사진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그러다 사진 그룹 감마에 속하게 된 뒤로부터 본격적인 르포르타주 작업을 시작한다.

노동의 현장을 담은 그의 사진에서 숭고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가 실제로 현장을 숭고하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살가도는 말한다.

'비행기, 자동차, 열차가 지구의 어느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아무리 재빨리 데려다준다해도 사진을 찍는 그 순간만큼은 느긋하니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인간, 동물, 삶의 속도에 자신을 맞춰가야 한다. 세상이 아무리 빨리 돌아가도 삶은 그러한 척도에 매여 있지 않다. 사진을 찍으려면 삶을 존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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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stiao Salgado <The Scent of a dream>


살가도의 사진에는 이야기와 더불어 살가도 자신이 있다. 그는 이야기를 하는 화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야기의 일부이다. 살가도는 잊고 있던, 또한 알고도 애써 모른척하고 있던 기억들을 자극한다. 그리고선 그 기억들을 그냥 흩어버리지 않고서, 삶으로 이어갈 것을 이야기 한다. 어떤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어떤 목표를 위해서가 아니라, 살가도 자신이 그러했듯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

'나의 사진은 투쟁도 아니요, 서원도 아니다. 사진은 내 인생이다. 나는 사진을 좋아한다. 사진 찍는 것도, 카메라를 손에 쥐는 것도, 나만의 프레임을 잡는 것도, 빛과의 유희도 좋아한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고, 공동체를 관찰하기 좋아한다. 그리고 이제 동물, 나무, 돌을 관찰하는 데에도 재미를 부였다. 나의 사진은 그 전부다. 내가 어떤 합리적인 결단에 따라 이곳 혹은 저곳으로 다녔다고는 도저히 말하지 못하겠다. 그냥 마음이 우러나는 대로 움직였다.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망이 쉴 새 없이 나를 여행길에 오르게 했다. 다른 곳을 보러 떠나게 했다. 다른 이미지들을 찾아서. 언제나 또 새로운 사진들을 찍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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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인용구들은 모두 솔빛길 출판의 <세바스치앙 살가도>에서 인용했다.

살가도의 작품들은 http://www.amazonasimages.com/ 에서 볼 수 있다.


사진 탐구(계속)

1. 무엇을 제시할 것인가
2. 남겨진 것들
3. 사진 언어의 독자성
4. 시선과 태도의 힘
5. 사랑을 전달하기
6. 신화, 사진, 권력
7. 이미지와 라이프 스타일
8. 영화 <이창>을 통해 본 시선의 의미
9. 로버트 프랭크 <The Americans>
10. 결정적 순간을 결정하는 것
11. 인스타그램과 피드
12. 이야기를 여행하기
13. 피부라는 묘한 집합점
14. 재현과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