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현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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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알고 지내던 형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형 : 타나마야, 너는 인생에 있어서 너의 모든걸 줄만한 친구가 몇명이나 있니?

타나마 : 글쎄요...

형 : 그런 친구 3명만 있어도 인생 반은 성공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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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라고 말했지만 분명 머릿속으로 세어 보았다.

나는 내 모든것을 줄 수 있는 친구가 몇이나 될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3명은 확실히 넘는것 같다.

나는 중, 고등학교때 소위 잘나가고, 잘놀고 발이넓은 친구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냥 농구를 좋아하고, 서든어택을 좋아하던 학생이었다.

많은 친구를 사귀지는 않았지만 한 친구와 깊게 사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인지

지금도 내 주변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온 친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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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이를 처음 만난것은 고등학교 1학년때였다.

우리학교는 반에서 7등까지 정독실이라는곳에 가서 따로 야간 자율학습을 했다.

꼭 7등안에 들어가서 정독실에 들어가야지 라는 다짐과 함께 고등학교 첫 시험을 치러 갔는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모든 과목 교과서를 다 챙겨서 가방이 터질것 같이 가져온 애가 있지 않은가?

저놈 참 열심히 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후에 들려오는 얘기로는 근처 모 중학교 전교 1등 출신이라는 소문도 들렸다.

대충 예상을 했겠지만

가방이 터질것 처럼 책을 가져온 그 아이는 내 친구 현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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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시절 현석이와 타나마 ㅋㅋㅋㅋㅋ)

저날은 수능을 치고 얼마 안됬을때였다.

그래서 20년동안 못해봤던 파마를 해보자 라는 생각에 이상한 파마를 한 과거의 내가 보인다.

저 처럼 안보이겠지만 저 맞아요 :)

수능은 쳤고, 시간은 많고, 할것은 없었던 우리는 일단 만나서 아무 버스에 올라탔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 버스 종점까지 가보자. 라고 말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잠이 든다.

그리고 종점에서 깨어난다.

어리고 경험이 없었던 그때의 나는 당황스러웠다.

전혀 모르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완전 낯선곳에 내던져 져서 당황스럽기도 한데 뭔가 흥미진진함을 느꼈다.

아마 그때부터 낯선곳에 가는것을 좋아하는 피가 내 몸속에 흐르고 있었지 않았나? 라는생각을 해본다.

지나가던 분에게 해운대쪽이 어디에요? 라고 물어봐서 저쪽이라고 가르쳐주길레 그길을 따라 그냥 계속 걸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2시간동안 걸었다.

다른것 하지 않고 그냥 걸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시간가는지 모르게 재밌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길에 도달 할 수 있었다.

전혀 특별하지도 않은, 그냥 버스를 타고 내린 후 걸어왔을뿐인데 그렇게 재밌었던건 친구와 함께라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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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이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고 학교 근처에서 혼자 자취를 한다.

그러다보니

현석이의 집은 서울에 있는 나와 내 친구들의 별장이 되었다. ㅋㅋㅋㅋㅋ

서울에 일이 있어 갈때에 잘 수 있는곳이 있다는게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그곳에 가면 따뜻하고, 음식이 있고, 친구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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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녀석이 요새 코인에 빠졌다.

시드머니를 얼마로 하고 얼마나 땄는지 잃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초도 안쉬고 계속 코인판만 보고 있다.

밤을 새고 아침에 잠들어서 다시 밤에 일어나서 아침,점심,저녁을 한꺼번에 먹고 다시 밤을새고 이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어제 현석이 집에 오후 7시에 도착했는데 도착하기 직전에 일어났다고 했으니 말이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야 하기 때문에 12시쯤 잠을 청했다.

그런데 불은 껐는데 누울 생각은 없었다.

코인을 하고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그냥 스팀달러 사고 존버해"
(실제로 했으면 친구와 원수될뻔했다.....ㅎ)

계속해서 코인 실시간 중계해주는 강의를 들으며 차트를 보고 있길레

"너 혹시 내가 내일 일어났을때도 지금 그대로 있으면 박수 쳐주면서 일어날게"라고말했다.


그리고 약 7시간 후 난 박수를 치면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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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났는데 현석이가 계속 배가 고프다고 했다.

아침에 눈뜨자말자 밥을 먹기 힘들었는데 나를 깨우기 전부터 식사를 시켜놓은 것이다.

밤을 새서 에너지 소모가 컸나보다 ㅎ

(지금 사진보니까 나는 비닐을 채 뜯기도 전인데 자기는 다뜯고 밥먹고있다.)

24시간 하는 중국식당에서 짜장면과 볶음밥을 시켜서 먹었다.

무슨 맛인지 모르겠는데 일어나자말자 그래도 밥주니까 좋았다.

요즘에 야식먹고 자면 속이 쓰린현상이 조금 있어서 밤에 배가 고파도 뭐 안먹고 자니까 일어나자말자 배고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맛은 기억은 안나지만 따뜻했던 기억은 있다.

오늘에서야 알게되었다.

일어난지 얼마안된 사람한테 밥줄때는 따뜻한 밥을 줘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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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 대한 정의는 많겠지만 나는 한자 그대로 해석된 의미를 좋아한다.

친할 친 , 옛 구를 써서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그래서 친구라는건 쉽게 얻어지기 어려운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현석이는 분명 내 친구라고 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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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위 현석, 우측 위 타나마)

지금 내 옆에 있는 내 친구들은 소중한 자산이고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되는것 같다.

힘들면 위로 해주고

행복할땐 같이 행복해주고

슬플땐 같이 울어주고

기쁠때는 같이 기뻐해주는 내 친구야

늘 푸른나무 처럼 항상 변하지 않을
널 얻은 이세상 그걸로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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