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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틀 : 머리와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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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틀 : 머리와 배]

두뇌는 기능입니다. 존재의 중심이 아니라 삶을 잘 살기 위해 계산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그 무기가 대단히 에너지 소비가 많습니다. 그래서 매우 감각적으로 느껴집니다.

운동을 할 때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축구를 하든 야구를 하든 골프를 하든. 무게 중심이 위에 뜨기 보다 아래에 있어야 다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위에 있으면 불안정해 집니다.

그런데 대게 정보화사회(?)에 사는 우리는 무게 중심이 위에 있기 쉽습니다. 위는 성한데 아래는 허합니다. 기운이 없어지면 양기가 입으로 향한다는 농담처럼.

한 생각이 나도 그 생각이 머리돌림에서 나는 것인지 배에서 나는 것인지 감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머리에서 나는 생각은 단편적이고, 자아를 지키고자 하는DMN(default mode network)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나기 쉽습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감각이 예민해진다고 해요. 그러면서 외부에 흔들리기 쉬워집니다. 위로 올리는 커피, 홍차를 많이 드시는 분들이 예민하고 영리한 감각을 갖지만, 몸은 실하지 않은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유행하는 마음챙김에 대해 생각합니다. 마음에 드는 생각들을 무시하고 어느 하나에 머물러 있는 방법들입니다. 하도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이다 보니 명상이란 것도 유행을 하게 되고 소비재가 되나 봅니다. 그러나 여전히 심신이원론, 혹은 두뇌 중심론에서 벗어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두뇌는 배의 표현이지 않을까 합니다. 한 생각이 배에서 나는, 그런 순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