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의 풍경

안녕하세요.@scv입니다.

장맛비가 짧게 지나가고 나니 벌써 날씨가 많이 덥네요.
에어컨까지 켤 만한 정도의 날씨가 아니라면 여름에는 늘 창문을 열어놓고 사는 것 같아요.

오늘도 무심코 창문을 열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니 새삼 감회가 새롭습니다.
처음 이 아파트에 이사왔을 때에는 새 아파트라서 모든 게 새 거라 참 좋았는데
이제는 어느새 아파트가 많이 낡은 느낌입니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아파트 앞에 조그만 슈퍼가 있어 단골로 다녔었죠.
그런데 월세가 너무 비싸다며 벌써 몇 년 전에 가게를 그만 두시고
몇 블럭 떨어진 곳에서 노점 트럭으로 야채나 과일을 팔고 계시네요.
주인아저씨가 점점 나이가 드시는데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같은 자리에서 팔고 계십니다.

또 젋은 남자 두 분이 운영하던 자그마한 빵집도 있었는데요.
매번 빵을 살 때마다 덤으로 빵들을 담아 주시던 인심 후한 분들이었죠.
그 빵집도 근처에 파리바게트가 들어오면서 장사가 안 된다고 벌써 몇해 전 문을 닫아버렸네요.
빵이 맛있어서 저희는 그 집 빵을 참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약국도 있었습니다.
단골로 다니다 보니 약이 떨어졌는데 미처 병원에 가지 못했을 때에는
처방전이 없어도 미리 조금 지어주시고 나중에 처방전이 나오면 제하는 식으로
융통성 있게 해주셔서 참 편했던 약국인데
어느새 그 약국도 사라져버렸네요.

책과 비디오를 대여해주는 곳도 있었죠.
언제든 가면 저희 이름도 알아 바로바로 편하게 빌릴 수 있었는데
이젠 비디오대여점 자체가 없어지면서 역시 사라졌습니다.
그 아저씨도 나름대로 DVD대여로 변화를 꾀해보려 했지만
그마저도 녹록치가 않았겠죠.

그 밖에도 세탁소, 김밥집, 문구점 등 가게들이
줄줄이 붙어있어서 나름 편리했었는데
이제는 작은 가게들이 있던 곳에 줄줄이 공인중개소들만 들어서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소에는 갈 일도 없는데...ㅋㅋ

여름밤이라 오랜만에 창밖을 보면서 옛날 생각을 해보니
참 많이도 변했네요.

그러고 보니 올 여름에는 아직 매미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이젠 매미도 사라지는 건가...그럴 리가 없겠지만 매미들은 제발 좀 사라져줬으면!!!
너희들은 너무 시끄럽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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