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증삼살인(曾參殺人) - 편파 보도는 호환마마보다 무섭다.

공자의 제자인 증자가 노나라 비읍에 있을 때의 일이다. 증자와 이름이 같은 사람이 살인을 하였는데 이 소식을 잘못들은 이웃이 증자의 어머니에게 달려가서 증삼(증자)이 살인을 했다고 말했다. 증자의 인품을 알고 있는 어머니는 처음에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으나 또 다른 이웃이 와서 같은 말을 하자. 이 말을 믿고 두려움에 담장을 넘어 도망쳤다는 고사이다.

어제 정의당의 한 보좌관이 당비로 매월 수십만원씩 월급에서 상납해왔다는 MBN 기사를 읽었다. 보좌진의 월급을 빼돌려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자유당 이군현 의원의 사례까지 들어 정의당이 조직적으로 이런 짓을 해왔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정의당 당원으로서 큰 충격을 받았다. 노동자의 권익을 수호하는 진보 정당이 이런 갑질을 해왔다니! 실망과 분노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해당 MBN 기사

정말 정의당이 그랬을까? 아니나다를까 오늘 아침 김현정의 뉴스쇼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출연하여 다른 이슈들과 함께 얘기하면서 논란이 된 MBN 기사에 대해 '명백한 악의적 보도'라고 해명하였다. 정의당은 2000년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줄곧 국회의원과 4,5급 보좌관들이 직책당비를 납부해왔고 보좌관들은 매월 수십만원, 국회의원들은 매월 220만원씩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정의 뉴스쇼

MBN의 정규해 기자는 이 사실을 몰랐을까 아니면 듣고 싶은 말은 들었으니 더 알고 싶지 않았을까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악의적인 보도를 목적으로 기사를 작성한 것일까? 소위 보수 언론의 기자들도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했을 때는 펜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라는 청운의 뜻을 품지 않았을까? 잘못된 보도는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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