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You are so beautiful

이방인 시편
You are so beautuful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길모퉁이에 총 맞은 사람처럼 쓰러져 있는 수염 덥수룩한 그 사람
그는 숨 헐떡이며 사랑하는 그녀와의 지난 날 추억하고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그녀를 바라보기만 해도 그는 가슴이 뛰고 살아갈 이유를 느꼈다
그녀도 그의 뜨거운 시선 느끼며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그에게 그는 그녀에게
어둔 길 밝혀주는 등불처럼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치명적인 병을 앓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는 밤마다 그녀와 함께 낙원으로 탈출하는 꿈을 꾸었다
이제 그는 사랑하는 여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고 있다
저기 밑둥까지 잘린 떡갈나무 주변에 붉은 톱밥이 흩어져 있다
그 옆에는 시든 장미꽃이 하염없이 눈물 흘리고 있다
숲 속에 조 코커가 부르는 노래 'You are so beautuful' 슬프게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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