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Perhaps Love 아마도 사랑은

이방인 시편
Perhaps Love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천의 나뭇잎이 내뿜는 푸른 공기
가득한 길을 걸어가는 한 이방인
바람에 머리칼 날린다
얼굴과 목덜미에는 솜털이 돋는다
숨 길게 내쉬며 푸른 공기 깊게 들이쉰다
발걸음이 새털처럼 가볍다
이어진 백야 같은 길에 들어선다
가늘게 실눈 뜨고 걷는다
얼굴과 목덜미에는 땀방울이 맺힌다
숨 짧게 들이쉬며 붉은 공기 옅게 내쉰다
발걸음이 돌덩이처럼 무겁다
누군가 말한다
아마도 사랑은 새털 같은 거지요
때로는 돌덩이 같은 거지요
그가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흙바닥에는 푸르고 붉은 사랑의 기억이 새겨진다
저기 숲 속 길에
푸르고 붉은 공기를 가르고
플라시도 도밍고와 존덴버가 부르는 노래 'Perhaps Love' 선율이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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