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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시편 사랑하니까

이방인 시편
사랑하니까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숲 속 바위 틈새에 키 작은 여인
가슴속에서 숨쉬는 그 사람을 떠올리며 깊은 상념에 빠져있다
달빛이 비추는 그날 밤
그녀 곁에 다가 와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를 부르며 따스한 손길로 감싸주던 그 사람
단 하룻밤이 수 십년 같이 지내온 것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며 뜨거운 입김을 불어주던 그 사람
날이 밝으면 먼 길을 떠나야 한다며 애처러운 눈빛을 보이던 그 사람
그토록 오랜 세월이 흘러
그녀는 달빛이 비추는 밤마다
애써 눈물을 감춘다
그녀는 그 사람을 기다리며 살겠다며 이미배의 노래 '사랑하니까 ' 목 놓아 부르고 있다
숲 속 바위 틈새에 이름 모를 들꽃 하나
온몸이 젖어 파르르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