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번째 만남 - '생각하다'와 '실천하다'

'생각하다'란 무엇일까? '실천하다'란 무엇일까? 생각과 실천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 둘을 묶는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벙개 미팅을 보고 생긴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의 한가닥을 들뢰즈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따르면, '진짜' 생각이란 외부에서 폭력처럼 강제적으로 촉발된다. 즉, 답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벼랑끝에 직면했을 때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짜 생각이 나온다. 따라서, 문제해결을 위한 생각은 편안한 소파에 누워 즐기는 공상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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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생각, 생각의 실천, 즉, 문제 해결을 위한 생각은 주어진 어려운 상황을 피하지 않고 문제적 상황 속으로 부딪혀 들어갈 때 나올 수 있다. 홍준표, 김성태, 나경원처럼 바깥에서 관망하며 딴죽이나 거는 태도로는 상황 파악도 할 수 없다. 당연히, 잘못 파악한 문제에서 도출한 답은 헛소리일 공산이 크다. 그 답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불안, 질투, 미움, 혹은 자기과시인 경우가 많다.

굳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북미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 딴죽이나 거는 홍준표, 김성태, 나경원 따위의 정치인들 때문만은 아니다. 트럼프가 6월 12일로 계획된 북미협상을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바로 평가절하한 소수 지식인들 때문이기도 하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지금까지 기회주의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벙개 만남은, 트럼프가 초래한 예상치 못한 급박한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파격적인 생각의 실천이었다. 사실, 밖에서 관찰한 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만 파격적인 만남이지, 이 문제를 오랫동안 몸으로 겪으며 고민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필연적인 만남처럼 보인다. 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옹하는 사진을 보며, 같은 문제를 놓고 진실함과 절박함을 공유하는 자들 만이 느낄 수 있는 신뢰같은 것을 읽었다. 안타까우면서 뭉클한 장면이다.

어떤 문제가 한번에 속 시원히 풀린적이 있던가?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회담에 이르기까지, 아니 그 이후로도 온갖 장애물이 있을 것이다. 홍준표, 김성태, 나경원류의 비아냥 속에, 그리고 알만한 사람들의 성급한 비난 속에 진실함과 간절함이 보이는가? 문재인 대통령의 삶의 궤적에 대한 존중이 보이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벙개 만남과 같은 절묘한 생각의 실천들이다. 그런 절묘한 생각을 만들고 실천할 수 있는 자들은 누구인가? 남북평화와 번영이란 문제를 중심에 두고 오랫동안 고민한 사람들, 바로 그 사람들의 삶을 통해 그 답이 나올 것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생각의 차이를 불문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절박한 문제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을 수록 그 희망도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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