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 뭘 하면서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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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름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잠을 자려 침대에 누웠다. 자고는 싶은데 잠이 오질 않아 스마트폰을 부여잡고 나무위키를 전전하다가, 중학교 때 주로했던 블로그를 들어가보았다. 블로그를 보니 내가 어쩜 그렇게 열정이 넘치고 순수했는지 모르겠다. 위의 사진은 내가 고1 때 잡은 물고기다. 초6~고1 때만 해도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물고기에 빠져있을 때가 있었다. '내 중고등학교 시절은 답도 없는 암흑기라고 생각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구나'라고 20살 넘어서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입대날만 아무 생각없이 빈둥대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나마 지금 꾸준히 하는 건 산책 정도? (그리고 다시 물고기를 키우고 싶어졌다ㅎㅎ)


서열 놀이는 수능 끝나면 그만해야 하는데...

  • 그러다 잠이 다 깨버려서 유학이나 대학원 쪽 진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적어도 석사는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인터넷으로 관련 글들을 보다보니 '와, 정말 인생 쉬운게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 글들을 보면 '좋은 대학교(서울대?), 좋은 대학원(미국 top 5?), 좋은 나라(미국?)을 가기도 매우 어렵고, 가고 나서도 힘들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나는 준비한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 더 우울해졌다. 아무 준비도 안된 나는 벌써부터 도태된 느낌이 들었다.

  • 그러다가 모 스타트업과 모 기업에서 만든 제품들과 연구중인 프로젝트를 보게되었다. 어떻게 이런 제품을 만들었는지 정말 존경스러웠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려고 기계과 온건데 남들 입장에서 도태되던 말던 상관없지 않나? 그리고 어차피 인생 운빨이라는 거 대학입시하면서 깨달았으면서 왜 그런 거에 집착하고 있지? 하루하루 충실히 보내는 게 최선인 거 너도 알잖아.'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내 안에 남아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사라져 버렸다.

  • 생각해보면 내일 어떻게 죽을지도 모르는게 사람 인생이다. 어쩌다 개한테 물려서 죽어버릴 수도 있고, 야밤에 야식사러 걸어가다 음주 뺑소니를 당할수도 있고, 갑자기 혈관질환으로 쓰러져서 죽어버릴 수도 있는것 아닌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별 걱정 안하고 살기로 했다.

  • 그래도 군휴학을 하니까 생각할 시간은 많아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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