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ebtoon.daum.net/webtoon/view/amusement
니나노 머신 작가님의 <모여라 꿈동산>은 널리 알려진 작품은 아닙니다. 이말년, 귀귀 작가 등으로 대표되는 병맛 웹툰의 작품군들 중에 하나로 가끔 언급되는 작품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모여라 꿈동산>은 <멋지다 마사루>류의 작품의 혈통을 이어가는 초현실 주의 개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병맛 계열의 웹툰이 만화를 그린다는 것 자체를 파괴적이고 자학적으로 웃음거리로 만드는 반면 <모여라 꿈동산>은 비교적 스토리 작화에서 나름의 룰 위에서 탄탄한 전개를 해나갑니다....
---라기 보다는...
상상히 깔끔한 그림체를 빼고는 이 웹툰의 모든 것이 제멋대로 돌아갑니다. 오직 제정신으로 보이는 것은 아마도 작가가 이 작품에 대해 잘 다듬어진작화를 통해 보여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안정감 뿐입니다. 세계관은 농담인 듯이 대충 만들어진 채로 자꾸만 확장되어 가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장르의 경계를 정신 없이 오갑니다.
물론 니나노머신 작가님의 전작이 <지구방위연구소>라는 것을 아시는 분들에게는 아무것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운데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것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것 같지만 신비할 정도로 이상한 캐릭터들은 점점 무서움을 줄 정도가 되어갑니다. 그리고 점점 작가도 이 캐릭터들의 정체를 모르는 채로 즉흥연주를 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슬아슬 함이 밀려옵니다.
가장 평범해 보이는 남자 주인공 윤성원은 이 이상한 세계에 말려들어 심한고난을 겪지만 점점 이상한 세계관의 일부분이 되어 갑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상한 세계의 중심이자 비밀의 열쇠인 듯이 보이는 늘 와이파이 머리핀을 꼽고 다니는 개발 부장과 개그 콤비 임마와 얌마는 웹툰에서 가장 뛰어난 캐릭터는 아니지만 가장 기이한 재미를 준 캐릭터로 기억 될 것 같습니다.
부조리 코미디와 멋지다 마사루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 보실 만한 웹툰으로 추천합니다.
주의: 취향에 따라 호오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두 번째의 길티 프레져 웹툰 소개입니다만 어쩐지 길티 프레져 웹툰 소개는 '병맛 웹툰' 소개가 되어 버릴 것도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