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에 볼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각종 블로그, SNS, 종이책, 유튜브, 그리고 스팀잇까지. 그 중 특히 내가 많은 시간 할애해서 읽는 것은 종이책과 스팀잇의 글들이다. 스팀잇에는 딴 짓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재미있고, 종이책으로는 잘 정돈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게 매력인 것 같다. 그럼에도 '새로운 읽을 것'에 대한 욕구는 항상 있었는데, 몇 주 전 린님 (@lynnata) 의 포스팅을 통해, 퍼블리* 라는 곳을 알게되었다. 퍼블리는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면 모든 콘텐츠를 읽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베스트셀러 저자, 소규모 출판사,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의 글이 연재되고 있다.
퍼블리 : https://publy.co/
콘텐츠 퍼블리싱 스타트업
현재 퍼블리에서 펀딩중인,
린님 @lynnata 의 디지털노마드 창업기
벌써 85% 달성이네요! 저도 예약했습니다ㅎ
한 달 멤버십 비용은 2만원 정도이다.
독자로서 한 달 이용해본 결과 퍼블리 콘텐츠의 매력은 이러하다.
2018년 5월기준, 베스트 콘텐츠들
새 기획물에 예약판매가 펀딩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천만원 이상 달성된 것들도 꽤 된다.
적극적으로 저자 모집도 하고 있다.
가치 있는 콘텐츠 생산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스팀잇의 글들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생각해보면 퍼블리에서 모토로 내세운 것들이 현재 스팀잇에서도 다 가능한 일이다. 다만 퍼블리가 훨씬 세련되게 보여줄 뿐이다. 스팀잇에서 저자가 직접 글을 발행하면 되고, 수익도 큐레이팅 보상을 빼고는 본인이 다 가져가는 것이니 월등히 창작자에게 유리한 구조이긴 하다. 다만, 스스로 기획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로 편집할 수 있어야 하고, 홍보도 스스로 해야한다. 또, 아직까지 백만은 돌파했다고 해도 KR유저수가 많지 않은 것도 어려운 점이자 기회이기도 한 것 같다. 그래서, 스팀잇에서 티져처럼 글을 써서, 사람들 반응도 보고, 아이디어도 확장시킨후에 직접 또는 퍼블리와 같은 시스템을 이용하여 독립출판 하거나, 전자책을 제작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만약, 블록체인 기반으로 멤버십이 운영된다고 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하다.
퍼블리 뉴스레터 중 발췌
뉴스레터만 봐도 참 지적인 퍼블리.
'블록체인이 광고를 만났을 때'라니 제목만 봐도 읽고 싶다.
디지털로 읽기에는 너무 진지한 그대
퍼블리의 글들은 전문 칼럼 느낌이라, PC나 모바일에서 계속 읽기에는 집중력이 자주 저하되고 피로함을 느꼈다. PC나 모바일에서 진지한 내용의 글을 집중해서 읽기 힘든 게 나만 그러한지는 모르겠다. 전용 앱이 나와주면 좀 더 읽기 편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퍼블리에 피드백을 보내기도 했다.
스팀잇의 글들은 퍼블리보다는 좀 더 가볍거나 호흡이 짧아서 상대적으로 PC에서 읽기 편한정도이다. 사실 스팀잇에서도 정성이 느껴지지만 차마 너무 긴 글들을 미처 다 읽지 못하고, 보팅만 하고 슥 닫아버린적도 많다.
읽은 것은 넘쳐나지만 읽기가 힘들다. 디지털 기반의 '읽기'가 많아지면서 생기는 딜레마이다...아무쪼록 나 살아있는 동안은 종이책이 계속 존재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럴 것이라 믿는다. 손으로 만졌을 때의 종이의 느낌, 질감, 책 냄새 등 종이책만의 감성을 디지털이 대체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퍼블리의 독자와 저자에게 스팀잇이라는 SNS가 있다는 것도 알리고 싶다. 퍼블리에 이 블록체인기반 SNS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을 연재했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순 없고, 누군가 해주셨으면 좋겠다ㅋㅋ 나는 내일도 무언가 읽을 것이고, 내일은 또 어떤 글들이 나의 영혼의 허기를 달래줄지 궁금하다. 밥으로도 채울 수 없는 나의 영혼의 허기를.
- 이 글은 퍼블리에서 어떤 지원도 받지 않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