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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토론 후기

토론에 대해 갑론을박이 많은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밌었던 토론이였다. 이해하기 힘든 주장도 몇가지 있었지만 대부분은 이해했고 동의했다. 하지만 아직은 미성숙한 기술의 블록체인이기에 찬성보다는 반대편이 조금 유리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주제의 대부분이 비트코인이였기때문에 더더욱 반대가 유리해 보였다. 유시민 작가는 정확한 눈으로 비트코인의 단점을 집어냈고 정교수와 김진화대표는 상대적으로 잘 방어하지 못한듯 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단점은 오랜시간 블로그를 통해서 이야기해왔던바라 굳이 재언급은 하지 않으려하고 토론에서 나온 몇가지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고싶다.

첫째. 규제

네 분 모두 규제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며 정부의 거래소 개입으로 투명성을 확보하느냐 또는 도박수준의 검열을 해야하느냐의 수준이였던것 같다. 이는 찬성과 반대파가 토론에 나온 목적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유시민작가는 앞으로 올 수있는 거품의 붕괴, 그로인해 나오는 피해자들에대한 메세지를 전달하려 하는것 같았다. 유시민 작가가 이야기한 단, 중, 장기의 따른 플랜은 블록체인이 어쩔수 없는 흐름임을 인지한 뒤에 규제를 풀어도 늦지않으며 그전에 나올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목적인것 같았다. 그와 반대로는 거래소 규제로 불법자금은 근절하되 계속 나아갈 토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 물론 후자에 동의하지만 전자의 의견을 이해하지 못한것은 아니다. 어차피 한국이 블록체인 시장을 선도할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않으므로 차라리 피해를 최소화 하는것도 이해할만한 의견인것같다.

둘째. 화폐의 가치

암호화폐는 기존의 화폐를 전부 대체가능할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부는 가능하겠지만 암호화폐는 기존화폐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미래에도 '일부'의 퍼센트가 높아지겠지만 정부의 화폐가 필요한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화폐는 2가지가 필요하다. 교환의 수단, 가치 안정화. 기존 화폐는 교환도 쉽게 가능하며 가치도 안정되어있다. 단 하나 문제점은 타 국가와의 교환은 힘들다는것이다. 한국돈으로 홍콩 야시장의 맥주를 시킬 수 없다. 초 국가의 탄생과 전 세계의 단일화폐 탄생보다는 빠르게 손 쉽게 국가를 넘어서 사용되는 교환의 매개가 분명 필요하다. 물론 그것이 암호화폐라는 보장은 없다만 현재로썬 가능성이 제일 큰것은 사실이다. 와우(게임은 안해봤지만..)의 아이템을 다른유저로부터 사기위해 기존화폐를 쓸것인가 암호화폐를 쓸것인가. 다음 두가지만 해결된다면 기존화폐보다 암호화폐가 더 쓰일 가능성이 높은것 같다.

  • 속도의 문제
  • 가치 안정화의 문제

일단 속도는 여러 솔루션이 나오고있고 계속해서 언급해왔으므로 넘어가고 속도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교환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한교수가 주장한 더블스펜딩( 물론 불가능)은 속도의 문제때문에 언급된것이므로 속도가 해결된다면 문제도 해결되는것. 하지만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의 경우 가치 안정화를 하기 거의 불가능하다. 미래에도 금시장처럼 가짜 암호화폐들도 거래가되며 변동성이 줄을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화폐만큼의 안정을 가지기 힘들다. 그러므로 암호화폐는 기존화폐가 필요하다. 암호화폐의 가치안정화는 기존화폐를 사용한 stablecoin등으로 이뤄져야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비트코인으로 결제시 거래소에서 엔화로 변경해 결제하므로 구매자는 비트코인으로 판매자는 엔화로 교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거래소가 탈중앙화 시스템에 전혀 맞지 않다는 점. 시가이 지나면 DAI 같은 탈중화 가치안정코인 (1달라 = 1 DAI) 을 사용해 탈중화하게 가치도 안정시킬 수 있다. DAI코인에 대해서는 곧 쓸 계획이다.

셋째,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분리

2일전 분리가 불가능하다고 글을쓴적이 있다. 자발적 참여로 블록체인 시스템을 돌아가게 만든다는것은 인간의 이해가 너무 부족한듯하다. 몇년 지난 예능프로그램을 토렌트에서 받아보려고 한 사람은 자발적 참여가 얼마나 힘든지 깨닫게 된다. 유시민작가는 블록체인의 빠른 성장을 위해서 암호화폐를 도입했다고 언급했지만 사실 경제적 이익이외에 사람들을 참여하게 만드는 인센티브가 있을수 있나 의문이다. 그런 인센티브가 존재한다면 월급없이 '다수'의 사람들을 노동시킬 수 있을텐데 이것이 더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또한 가수나 작가들에게 수익이 더 돌아가게 만드는 블록체인이 인센티브 없이 돌아간다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일 것이다. 가수나 작가들이 따로 노드를 돌리고 블록체인에서 음악과 책을 판다. 음원이나 책을 사려는 사람이 블록체인에 접속해 구매한다면 인센티브가 없이 돌아가는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2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1. 가수나 작가들의 노드 비용이 발생
  2. 작가나 가수 또는 구매자들만 참여

그들이 비용을 들여 노드를 돌려야하기 때문에, 그리고 해킹에 안전하기 위해 일정량의 노드 수가 존재해야 하기때문에 그들의 수익은 감소할 수 밖에없다. 그리고 이 시스템에 관련이 없는 자는 참여하지 않기때문에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나타내지 못한다. 블록체인의 잠재력은 예상하지 않았던 곳의 연결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프라이빗한 블록체인보다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더 잠재력을 발휘한다고 본다.

이로인해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는 경제적이익을 보려는 다수가 노드를 구축하고 컴퓨터 파워를 제공하며 굳이 가수나 작가들이 그들의 보상을 깍아가며 참여할 필요가 없다. '수학적 증명'이 필요없이 조금만 생각해도 자발적 참여는 답이 아니다.

넷째, 부의 독점화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암호화폐내의 부의 독점이 현실세계보다 더 심하다. 비트코인에 국한된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코인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한번 부를 독점한 자들이 계속해서 부를 독점할 가능성도 거의 99%이다. 블록체인을 철학적으로 풀어내거나 정부의 화폐독점을 분산시키는것으로 풀이하게되면 잘못된것처럼 보인다. 분명 생각해볼 문제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둘로 풀어내지 않고 블록체인을 단순히 기술의 발전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것으로 줄어들 보안비용, 인증시스템의 비용등등 산업에서 쓰일만한 많은 경제적 이익이 있기때문에 블록체인이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발전하는 과정에서 몇가지의 부의 편중은 바로 잡힐것이다. 오래지나면 대부분의 거래소는 망할것이고 거래소에 돈 줄을 댄 수많은 코인개발업체들도 무너져갈것이다. 그럼에도 부의 편중이 심하겠지만 어차피 그 시스템이 성공하기위해선 현실세계의 편중수준으로 나아갈 것이고 암호화폐가 기존화폐를 대체하지도 않을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보진 않는다. 물론 다시말해서 생각해볼 문제이긴하다.

블록체인 찬성파들은 유시민작가가 블록체인=악 이라는것을 규정해 놓고 나왔다 주장하고 반대파들은 김진화대표가 나온 이유를 불순하다고 주장한다. '선의'를 가지고 봐야하지 않나싶다. 개발의 미성숙도, 그리고 시간의 한계로 비트코인을 주제로 이야기 할수밖에 없었으며 유시민작가는 잘 토론했다. 찬성쪽의 두분은 너무 이상향을 이야기하는것처럼 보이지 않게하기위해 조심하게 이야기했지만 잘 토론한듯하다. 앞으로 블록체인 개발에 따라 '의문의 유시민 1승' 또는 '의문의 정재승 1승'을 심심치 않게 볼 듯하다. 토론의 결과로 승패를 따지기 보다는 이러한 건설적인 토론이 계속 나오길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