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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는 것과 틀리다는 것 /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것 그리고 직업에 관하여... - (Feat. 「 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오늘은 이 책을 통해서 다르다는 것과 틀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생각나는 몇 가지 단어들과 문장들. 이를테면
평범하게 산다는 것, 직업의 귀천,정상세계,패배의식,비정규직,인간관계,사회도태,사랑과결혼,삶의 의무 란 무엇인가,사회의 모순 등 이와같은 단어들과 문장들이 떠오른다.

이 책의 주인공은 어릴적 부터 다른 아이들과는 좀 특별한 생각과 행동을 한다. 그리고 18세에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36세 까지 18년 동안 단 한번도 취직 한 번 못해보고 편의점에서만 오로지 아르바이트를 한다. 무려 18년 동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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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공감할 것이다. 초중고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반에서 1,2명 정도는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들이 있고 뭔가 다른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행동과 말투를하고, 무리에 쉽게 섞이지 못하는 그러한 친구들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어릴적부터 선천적으로 남들과는 조금 다른 그런 특이한 여학생이었다.
자신이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는 성향임을 본인도 알고있으나 그것을 고쳐보겠다거나 굳이 무리에 속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냥 단지 의식만 조금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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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드는 생각은
"그럼 그 무리들의 잘못인가?" 아니면 "무리에 속하지 못하는 자의 잘못인가?" 이다.

솔직한 나의 생각은 여지껏 인생을 살면서 굳이 잘잘못을 따지자면 후자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 책은 나의 그러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주는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 이유는 내가 지난 주에 포스팅했던 '자존감' 과 관련해서 생각을 해봤기 때문이다. 아주 밀접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비록 36년 간 무리에 섞여 어울려본 적도 없고 별다른 직장을 가져보지도 못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에 시작한 편의점알바 라는 것을 했을 때 활력이 나고 즐겁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가족들과 사람들은 36살 까지 별다른 직업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고 편의점알바만 해온 그녀를 때로는 무시하기도하고,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다그치기도 한다. 비록 타인의 시선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본인도 그것들을 인지하고 의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들이 그녀의 투철한 직업정신을 무너뜨리지는 않는다.

나는 이 부분에서 자존감이 강한 주인공이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이 책에서말하는 '무리' 그리고 '정상세계'의 사람들) 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하고 당연하다.
이 주인공은 자기 자신만의 직업관이 뚜렷하고 세상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누구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사회에 악이 되는 그 어떤 행위는 하지 않은채 살아가고있기 때문에.

우리가 속한 이 사회라는 곳에서는 무수히 많은 현상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무수히 많이 일어나는 현상들 만큼이나 다양한 인격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다양한 인격을 가진 사람들은 저마다 태어나서부터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유전적 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 추구하는 이상향이 다른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이 책을 보고 가장 크게 고민해봤던 것은

"과연 남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본인의 '행복' 이라는 두 단어와도 직결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것이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주제인 직업과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자.

과연 살면서 어떤 직업을 택해야 행복한 것일까? 흔히들 이런 직업을 본인이 하게된다면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1.편하면서도 돈을 많이 버는 직업.
2.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명예로운 직업.
3.그리고 위에 해당하는 것들을 꾸준히 오래할 수 있는 직업.

이 세가지로 대충 생각해본다면 누가 마다하겠는가.

근데 막상 저러한 조건들을 충족해줘도 실제로 행복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남들의 관점에서 선망하고 우러러보는 꿈의 직업이라 할지라도 (이를테면 재벌총수,기업가,유명연예인,정치인,대통령 등 등...) 무조건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저러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몫숨을 끊는 여러 사례들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행복과 직결된다는 직업은 어떤 것일까? 이것 역시 매우 간단하다.
단순히 돈과명예를 생각하지 않는 본인이 정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즉, 자신이 좋아는 일과 그로인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 행복이라는 단어와 가장 밀접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되 그것이 올바른 철학을가진 일이고 나쁜 일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고해서 살인자,범죄자,마약중독자와 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반드시 사회구성원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도 참 진부하고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말이지만 사람들이 알면서도 본인이 마냥 좋아하는 직업만을 택할수가 없는 이유는 저마다 처한 상황들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있다.

하지만 나는 이 일을 정말 때려치고 싶지만 먹여살릴 마누라와 처자식이 있기 때문에... 부모님을 부양해야하기 때문에...이 일 말고는 다른 일은 해본적도 없고 쉽게 도전할 수가 없어서... 등 등

어쩔수 없이 행복과는 무관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의 교육과정과 사회풍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다."는 인류역사의 위대한 철학자중 한 명인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있다. 하지만 그 사회적이라는 단어가 나날이 인간을 정말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동물로 변질시키고 있는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사회라는 큰 틀 안에서 그 틀안에 속한 큰 덩어리의 무리들이 커지면서 오히려 사회를 점점 개개인의 행복은 무시한 채 그 누구도 정의 내리지 못하고 법으로도 정해놓지 않은 행복과는 점점 거리감이 느껴지게 되는 일반화와 평범화 라는 무지의 길로 강제로 이끌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결혼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결혼은 왜 꼭 해야하지? 결혼은 안하면 안되는 것일까?

내 생각에 결혼은 무조건 조건없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서로가 만나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예나 지금이나 이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사랑과 결혼에도 수 많은 장애물들이 존재한다.

처음에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배우자가 외도를 하는 경우. 사업이 크게 실패해서 경제적으로 큰 고난을 겪게된 경우, 가정폭력 등 결혼이라는 것에도 무수히 많은 장애물들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들을 겪지 않으려면
"애초에 결혼을 안해야 맞는걸까?" , "결혼이라는 것은 의무감에라도 꼭 해야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부와 명예보다 더 사람을 행복으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것은
'사랑' 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언제든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이 단 한사람에게만 평생 국한되지는 않는다는 것. 나는 이게 사랑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위대하지만 변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이렇게 사랑에도 단점이 존재하는데 위에 언급한 직업에는 얼마나 많은 단점들이 존재할까?

그래서 끝으로 나는 이러한 생각을하게 됐다.
직업에 관해서도 평생 하나의 직업만을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하란 법도 뿐더러.
사랑 역시도 마찬가지다. 슬픈 이야기지만 때에 따라서 자의든 타의든 변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다.

하지만 인생은 단 한번 왔다 가는 것이기에. 그리고 결코 길지 않기에. 시간은 정말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순간 자신이 좋아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되면 주저없이 선택하자는 것이다. 그 누구도 앞날을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후회하더라도 후회하고 난 후에는 또다른 선택과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많이 생각해보고 느끼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직업과 결혼에 대해, 그리고 행복이란 두 단어를 한 번 생각해보고
잠시 쉬어갔으면 한다. 그리고 절대로 직업에 귀천을 논하는 사회의식이 없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