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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활동에 대한 고민 그리고 보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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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분의 권유에 못 이겨 스팀잇 활동을 다시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열심히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글 쓰는 행위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과거 핫뮤직의 편집장이셨던 조성진님이 대학로의 서울재즈아카데미에 팜칼럼리스트 학과를 개설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 참여하여 팝칼럼리스트를 꿈꾸며 열정을 불태웠던 적도 있습니다. 결국 재능의 한계를 느껴 본업으로 다시 복귀하였지만 저에겐 갚진 경험이었고 음악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저는 암호화폐의 투자자입니다. 그리고 GPU 채굴자이기도 합니다. 이 시장의 시작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시장이 만들어 가는 역사에 동참하며 끝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시장을 선도하는 코인을 발굴하고 선점하여 구글이나 애플처럼 성장하는 코인의 초기 보유자로 남고 싶은 꿈 많은(?) 투자자입니다. 스팀잇에 대한 접근 또한 투자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팀잇의 투자에 대해 항상 고민합니다.

스팀잇으로 건너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많은 이야기들이 발생합니다. 정성 들여 작성한 글에 대한 보팅금액이 적어 좌절하는 사람들도 있고, 시덥잖은 글인데 스팀파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의 글에는 항상 보팅 금액이 높아 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고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좋은 글보다 구미에 맞는 기술적인 글을 써야한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실망하고 떠나기도 합니다. 암호화폐에서 밋업의 본래 의미와는 다르게 스팀잇에서 밋업이라는 오프모임이 잦은 이유도 인간관계를 통해 윈-윈 하고자 하는 욕구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스팀잇은 적나라한 자본주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 내에서는 참여자와 투자자(스팀파워 보유자) 모두에게 일정한 역할을 강요합니다. 투자자에게는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노블리스-오블리지를 강요합니다. 13주라는 스팀의 매도를 제한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덕성을 강요하며 선한 행동을 유도합니다. 부정한 행동은 블록체인이라는 시스템 내에서 누구나 투명하게 알아볼 수 있으니 선하지 않아도 선해지도록 만듭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경제행위는 부의 증식을 위함이니 셀프보팅이나 부계정을 통해 보팅 몰아주기와 같은 행위들도 발생합니다. 포스팅이라는 채굴활동 또한 지속적으로 해야 가치를 존속, 증가 시킬 수 있습니다.

스팀잇에는 3가지가 없다고 합니다 욕설, 광고, 음란물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강원랜드를 가면 바닥에 지갑을 던져놔도 아무도 줍지 않습니다. 수천개의 CCTV가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 스팀잇도 상당히 통제되어 있고 경직된 사회라는 느낌을 저는 받습니다. 이는 어쩌면 스팀잇이 블록체인 시스템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블록체인이 발전한다면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삭제되지 않는 기록들이 또 하나의 통제된 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거래소에 제가 가진 스팀파워보다 더 많은 양의 옮기지 않은 스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팀파워로 바꿀지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합니다. 왜냐하면 아직은 스팀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존재하며 비자발적인 보유에 대한 거부감 또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스팀잇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주목받지 못한 창작자에 대한 꾸준한 지원입니다. 한두 편의 구미에 맞는 글에 대한 지원이 아닌 모든 글에 대한 꾸준한 지원입니다. 일종의 이름 없는 후원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이유는 블록체인은 창작자에게 합당한 보상을 줄 수 있는 이로운 시스템이기 때문이며, 지속적인 보팅이 창작자에게 꾸준한 창작의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한 행동이자,
이곳에 남아있어 볼까하는 개인적인, 그저 소박한 명분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분을 지원해 드릴지 밝힐 생각은 없습니다. 드러내고 떠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추천해 주셔도 좋습니다. 사적인 가치판단이지만 괜찮다고 생각하면, 제가 이곳에 남아 있는 동안은 지속적으로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이 또한 스팀의 발전을 통해 제가 보유한 코인의 가치를 높이고자하는 경제적인 활동이기도 하니 혹시나, 제 지원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음부터는 좀 더 가벼운 이야기를 써야겠습니다.
스팀에 글을 쓰는 행위도 자꾸만 자기검열을 하게 됩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