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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팔아요 / 첫미팅 파트너 정하기 게임

지금으로부터 30 여년 전 즈음이군요. 어찌어찌 누군가 소개팅을 주선하였습니다. 당시 대학 새내기를 벗어난지 얼마 안되는 때라 그런 자리는 처음이었죠.

미팅장소는 신촌 대학 주변 카페... 주선한 친구 말에 의하면 4 대 4 단체 미팅이라는 겁니다.. 근데 아뿔싸.. 그만 약속장소에 늦어버린겁니다. 제가 약속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4명의 여학생들과 먼저 도착한 3명의 남학생들이 서로 화기애애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서로 탐색도 이미 끝난듯 했습니다. 둘러보니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기는 한데... 대화 중간에 끼어들기도 난망하고 조금은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미팅.png

드디어 서로 파트너를 결정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룰은 참가자 전원이 미팅 상대방을 1지망 2지망 3지망 이렇게 쪽지로 적어내면 그에 따라 파트너를 짝지워 준다는 거였습니다. 당시의 대학 입학 사정제도를 흉내낸 룰이었죠. 아마 '학력고사팅'으로 불렸던것 같습니다.

학력고사팅.png

미팅에 늦기도 하거니와 원래 말주변이 부족한터라 충분히 어필하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경쟁과 운에 맞기는 미팅 파트너 정하기 게임이 시작된 거였습니다.

4명의 여학생 그 누구에게도 어필하지 못한터.. 그런 상황에서 경쟁과 불운을 물리치고 마음에 드는 여학생과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쪽지를 적어 내기전에 마음에 드는 여학생에게 질문을 건넸습니다.
me: "몇 지망으로 학과에 합격 하신건가요?"
her: "1지망인데요!!"
me: "저도요!!!"

1지망.png

주위에서 일순간 "그거는 반칙!!~"이라는 말들이 터져나왔습니다. 어쨋거나 게임은 그렇게 진행되었고.. 그녀와 저는 나란히 서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지망으로...

반칙왕.png

근데 이거 반칙인가요?